"베네수 강진 피해 빨리 복구되길"…500만원 놓고 간 '익명 나눔 천사'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길"…17년부터 총 7억5천만원 기부

2017년부터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경남 익명의 나눔 천사가 지난 13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성금과 손 편지.(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에서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익명 기부를 이어온 '나눔 천사'가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14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모금회 사무국에 '앞에 박스를 두고 간다'는 연락이 왔다.

발신자 번호 표시제한으로 걸려 온 전화였다. 박스 안에는 현금 500만 원과 손 편지, 국화 한 송이가 담겨 있었다.

익명의 나눔 천사는 편지에 "베네수엘라 지진으로 희생되신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고통 속에 있는 분들이 안정을 되찾고,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매몰되신 분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란다"며 "약소한 금액이지만 성금 모금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익명의 나눔 천사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에 성금을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또 국내외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성금을 기부해 왔다. 이번 기부를 포함한 누적 기부액은 7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경남모금회는 매번 발신번호표시가 제한된 전화로 박스를 두고 간다는 사실을 알린 뒤 현금과 손 편지를 남기는 방식, 손 편지의 필체와 끝맺음 표현이 매번 같은 점 등을 근거로 이번 기부도 익명의 나눔 천사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모금회는 이번 성금을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역의 이재민 긴급구호와 생필품·의료 지원, 임시 대피시설 운영, 피해 복구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도 진행한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마음을 늘 누구보다 먼저 전해온 기부자"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 재난 피해 주민들에게까지 이어진 따뜻한 뜻이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