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혼자 못 다녀"…통영 복면살해범 보름째 미궁, 주민들 공포

안방서 60대 살해…용의자 특정 못 한 채 수사 장기화
주민 설명회서 'CCTV 추가·순찰 강화' 등 대책 촉구

통영 살인사건 용의자 수배 전단.(SBS뉴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주택 안방에서 6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범인 검거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사건이 발생한 A 마을 경로당에서는 통영경찰서와 시 관계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한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장기화하는 살인 사건으로 인한 주민 불안과 마을 치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민 주도하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용의자의 행적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지 않은 점을 우려하며 마을 내 CCTV 추가 설치를 요구했다. 100여 명이 거주하는 A 마을에 설치된 CCTV는 13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큰 도로변에 집중됐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또 경찰과 자율방범대 순찰 활동을 확대하거나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이 더 이상 불안 속에서 생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주민은 "이곳에 7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오늘 설명회가 열렸지만 수사 상황을 알 수 없어 걱정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다른 주민 역시 "혹시라도 범인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낮에도 혼자 다니기가 걱정된다"며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는 마음 편히 생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발언은 수사에 혼선을 주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도 될 수 있으니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오전 6시 34분쯤 통영시 한 주택 안방에서 60대 여성 A 씨가 숨져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시 주택 별채에서 자고 일어난 A 씨 남편이 최초 발견해 신고가 이뤄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택 CCTV를 통해 이날 오전 2시쯤 해당 주택에 모자를 눌러쓰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침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A 씨가 흉기로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지만 아직 신원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주민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