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북항 환승센터 공사 중지해야"…사업자 측 "불가능"

부산·울산·경남 21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 기자회견장 찾기도

22일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부산해강협) 등 부산·울산·경남 21개 시민단체가 북항 재개발지구 내 환승센터 건설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2026.6.22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조망권 및 공공성 침해 논란이 불거진 북항 재개발지구 내 환승센터 사업과 관련해 시민사회에서 "일단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공사 중지에 난색을 표했다.

22일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부산해강협) 등 부산·울산·경남 21개 시민단체는 환승센터 공사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 복합환승센터 사업의 전면 재점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만공사(BPA)는 사업자인 협성종합건업 계열사 피큐건설에 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해 분쟁을 겪고 있다. 사업자 측이 지구단위계획을 위반한 설계로 조망권을 침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게 BPA 측의 주장이다.

이지후 부산해강협 대표가 조감도를 들고 현장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26.6.22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다만 부산해강협은 "부산역과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연결하고 미래 가덕도신공항 시대의 관문 역할을 수행해야 할 북항 복합환승센터가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상실한 채 표류해 온 결과"라며 양측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북항은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연결하고 향후 가덕도신공항과 연계되는 대한민국 남부권 국제관문 체계의 핵심 거점이고 환승센터는 이 체계를 완성하는 핵심기반 시설"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환승 기능은 축소되고 공공성은 후퇴했으며, 북항의 상징성과 관문 기능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체는 최대 쟁점인 '3.3m 단차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지구단위계획에서는 부산역과 북항을 단절 없이 연결하고 시민 누구나 북항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개방적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사업자가 부산역과 환승센터 단차가 발생하는 설계를 추진해 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업자의 공사 중단 및 투명한 해명 △부산시와 동구청의 적합성 검토 및 인허가 과정 공개 △공공성 훼손 여부 전면 재검토 △관계기관의 사업정상화 방안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이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단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6.6.22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도 갑작스레 방문해 반박 입장문을 내놨다.

입장문을 통해 회사 측은 현재 BPA가 계약해지 사유로 제기한 설계변경 요구에 대해 "이미 진행 중"이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처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한 특혜 문제에 대해서도 공모 절차에 국내외 한 기업도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며 "북항활성화 일념으로 합법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민사회의 공사 중지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단차와 상관없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이번 사업은 북항 재개발지구 C-1블록 2만5714㎡ 부지에 지상 24층·연면적 18만3540㎡ 규모의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을 갖춘 환승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BPA는 2016년 사업추진을 위해 부지를 피큐건설에 매각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추진했다. 그러나 건설 기한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 환승센터 저층부 옥상광장이 부산역 보행 데크보다 약 3m 높게 설계돼 조망권 및 보행권 침해 등 공공성 훼손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