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극단, 사회파 추리극 '타오' 7월 무대 올린다
이주민·여성·빈곤·언어 장벽 등 문제 지적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립극단이 사회적 메시지와 추리극의 긴장감을 결합한 연극 '타오'를 무대에 올린다. 부산시립극단은 제82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타오'를 오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김세화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타오'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2024년 제40회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허석민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무대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타오'는 단순한 범죄 수사극을 넘어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는 사회파 드라마다. 한 여성의 실종과 죽음을 둘러싼 수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주민, 여성, 빈곤, 언어 장벽, 제도의 무관심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작품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이슬람 사원 인근 골목에서 다문화 이주민을 지원하던 인권변호사가 피를 흘린 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경찰은 이를 단순 폭행 사건으로 처리하려 하지만 형사과장 오지영은 사건 현장에서 미묘한 단서를 발견하고 수사를 이어간다.
이후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타오'(Tao)라는 이름의 베트남 유학생 실종 사건과 연결된다. 타오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던 평범한 유학생이었지만, 실종 이후 누구도 적극적으로 그의 행방을 찾지 않는다.
작품은 점차 사회 속에서 잊혀가는 타오의 삶을 따라가며 누군가의 존재와 고통이 얼마나 쉽게 외면될 수 있는지를 묵직하게 묻는다.
연출은 범인을 찾는 과정보다 '사람의 흔적을 복원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들은 형사 오지영의 시선을 따라 타오의 삶을 되짚으며 단순한 사건의 목격자가 아닌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제작진은 "'타오'는 특정한 악인을 찾아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를 사라지게 만든 사회 전체의 풍경을 바라보는 작품"이라며 "혐오와 침묵, 외면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 앞에 얼마나 책임 있는 존재인가를 질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은 7월 2일과 3일 오후 7시 30분, 4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예매 및 공연 관련 문의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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