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돈줄 바뀌나…민간금융 늘고 후순위 금융 줄었다

해진공 '2025년 선박금융 현황' 발표…보증 효과로 민간 조달 환경 안정화
중고선 투자 비중 74%…벌크선·탱커선 중심 흐름 이어져

국내 주요 국적선사 100개 사의 자금 조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선박금융 실행 규모는 전년 대비 1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진공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해 국내 선박금융 시장에서 신규 자금 조달 규모는 줄었지만 민간금융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시장 호황 이후 국적선사의 자금 여력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후순위 금융 비중은 낮아지고, 안정성이 높은 선순위 금융 중심의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국내 주요 국적선사 100개 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선박 투자 추이를 분석한 '2025년 선박금융 현황'에 따르면 해당 선사들이 보유한 1041척에 대한 선박금융 실행액은 약 78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2% 줄었다.

다만 기존에 조달한 자금이 누적되면서 아직 상환되지 않은 전체 선박금융 잔액은 약 273억 달러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금융기관별로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6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외국계 금융기관 비중은 전년보다 3%p 상승했다.

민간금융 비중은 2022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서며 7% 증가했다. 반면 정책금융 비중은 27%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진공은 지속적인 보증 제공을 통해 선사와 민간금융 사이에서 안정적인 금융 조달 환경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자금이 해운 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견인한 결과로 분석했다.

선박 투자 자금은 중고선에 집중됐다. 전체 자금의 74%가 중고선에 투입됐으며, 선종별로는 벌크선 36%, 탱커선 31% 순으로 비중이 컸다.

최근 3년의 흐름을 보면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신조선 위주로, 벌크선과 탱커선은 중고선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구조별로는 지난해 신규 자금 조달과 기존 대출 조건을 다시 조정하는 재금융 비율이 6 대 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비슷한 흐름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운시장 호황으로 국적선사의 자금 여력이 개선되면서 후순위 금융 비중은 최근 3년간 7%, 5%, 3%로 계속 낮아졌다. 후순위 금융은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자금 조달 방식인 만큼, 선박금융 시장이 선순위 금융 중심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2025년 국적선사 100개 사의 선박금융 현황 자료는 해진공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우리나라 해운의 자금 조달부터 경영 성과까지 이어지는 종합 분석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해진공은 앞서 '국적선사 영업 실적 분석'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자료는 글로벌 운임 시장 변동성 속에서 국적선사들이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