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민주당 강세 속 양산만 달랐다…승부 가른 건 '결집력'
보수층 지원 유세·민주 경선 후유증 승패 갈라
- 박서현 기자
(양산=뉴스1) 박서현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 낙동강 벨트 표심은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경남 양산에서는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낙동강 벨트 '싹쓸이'를 막았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서부산권(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과 경남 김해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양산에서는 나동연 당선인이 조문관 민주당 후보를 꺾고 2010년과 2014년, 2022년에 이어 4선에 성공했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서부권과 경남 동부권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PK 격전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6개 지자체를 모두 차지할 정도로 선거 때마다 지역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곳으로 꼽힌다.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지역으로 김해와 함께 경남에서 민주당세가 비교적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양산을 제외한 낙동강 벨트 지역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 초반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나 당선인이 오랜 시정 경험과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조 후보를 추격하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초박빙 승부 끝에 승기를 잡은 쪽은 나 당선인이었다. 나 당선인은 51.04%를 얻어 조 후보(48.95%)를 2.09%p 차로 따돌렸다. 낙동강 벨트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곳은 양산이 유일했다.
정치권에서는 초박빙 승부 속 양당의 결집력 차이가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양산 남부시장을 찾아 나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점도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나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웅상 동부청사 승격과 부·울·경 광역철도 조기 착공 등 기존 현안 사업의 지속 추진을 내세우며 '중단 없는 시정'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한 전략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끝내 봉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조 후보 측이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둘러싸고 경쟁 후보였던 김일권 전 양산시장 측과 갈등이 불거졌다. 김 전 시장은 허위 사실 유포를 주장하며 조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선 이후에도 양측의 앙금은 해소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경선 후유증이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약화시키며 본선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당선인은 당선 직후 "선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화합의 에너지가 향후 시정 운영의 막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운동 기간 이뤄진 폭넓은 소통은 시정을 이끌어가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양산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화합의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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