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보다 낙선자들 먼저' 전재수, 선대위 해단식서 비로소 웃다
전재수, 해단식 참석자들에 감사 인사 전해
"해양수도 부산 완성해 부산 다시 뛰게 할 것"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당선의 기쁨 속에서도 좀처럼 웃지 못했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당선인이 4일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함께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여러분이 만든 전재수를 통해 부산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부산진구 서면에 위치한 전재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는 선거캠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캠프는 참석자들로 가득 찼고, 전 당선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당선 소식보다 함께 선거를 치른 민주당 후보들의 낙선 소식 때문에 웃을 수 없었다"며 "그런 이유로 고마운 분들께 한 분 한 분 악수하고 감사 인사를 충분히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오늘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고맙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전재수가 여러분의 자랑이 되고 자부심이 되고, 전재수를 통해 부산이 뭔가 달라졌고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전 당선인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뤄놓고 제 선거에 집중해 주셨기에 제가 당선될 수 있었다"며 "사람은 자기 혼자 잘났다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고, 주변 사람들이 정성과 마음을 쏟고 힘을 보태줘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마음은 제가 갚을 수 없을 만큼 큰 빚"이라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실패한 청년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며,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는 부산을 만드는 것이 저를 위해 땀 흘려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당선인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언급하며 부산 민주당 정치인들의 현실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 저는 선거에서 4승 3패가 됐다"며 "박재호 형은 2승 4패, 최인호 형도 2승 4패다. 부산에서 민주당의 현실은 이렇다. 눈물 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낙선하면 정말 힘들다"며 "하지만 우리는 또 도전하면서 그 길을 걸어왔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보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전재수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부산의 정치 지형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건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서울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 패배, 보궐선거 결과로 의석 수가 줄어든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며 "이러한 결과는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취해 미리 폭죽을 터뜨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당선인은 "앞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해 부산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배우자 최혜진 씨도 소감을 전했다. 최 씨는 "선거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고 낙선하신 분들이 많아서 쉽게 웃을 수 없었다"며 "오늘부터는 함께 정성을 다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초선 의원 시절 제가 인터뷰에서 '첫 번째 감시자가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전재수 당선인이 부산시장으로서 일을 잘하는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잘 감시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재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낙선한 분들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도 "민주당이 부산시장을 배출하고 구청장 6명을 당선시킨 것은 진짜 기적 같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민주당도 부산에서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주류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장 당선은 우리의 꿈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은 참석자들이 함께 "으랏차차"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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