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국힘 탈당 무소속 후보들 '돌풍'…4명 시장·군수 당선

국민의힘 보수텃밭 기반 흔들…정당 이미지·신뢰도 추락

경남으 6.3 지선 무소속 출마 시장 군수 당선 후보들(왼쪽부터 진주 조규일, 거창 이홍기, 합천 김윤철, 의령 오태완). 뉴스1 DB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보수 텃밭 경남에서 무소속 출마 시장·군수 후보가 4명이나 당선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3명은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경남 정치 지형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무소속 돌풍은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 후폭풍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정당 이미지와 신뢰에도 큰 타격이 전망된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주·거창·합천·의령 지자체장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진주는 조규일 후보(득표율 43.67%)가 한경호 국민의힘 후보(22.97%)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동안 진주시장 선거는 진보와 무소속에서는 당선자가 나온바 없는 정통 보수 텃밭이었지만 이번 조 후보의 당선으로 지역 정치판도 요동칠 전망이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에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 최초 3선, 최초 무소속 시장 당선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합천은 김윤철 무소속 후보(50.47%)가 류순철 국민의힘 후보(49.52%)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불공정한 경선에 참여할 마음이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합천 역시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드문 정통 보수에 충성도가 높은 지역이다. 민선 5기 하창호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지만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 4명이 난립한 상황이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4인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 올라온 류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지역 민심의 변화로 풀이된다.

의령은 오태완 후보가 당초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 절차 발표가 지연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오 후보는 절반 가까운 득표율(46.81%)을 받으며 국민의힘 강원덕 후보(25.73%)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보수 텃밭인 의령에서의 정치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이홍기 후보가 당선된 거창군수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경선에는 당초 5명이 신청했으며 4명이 치른 1차 경선은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나오면서 결과 발표 전 무효가 됐다. 이후 구인모·김일수 재경선 실시로 구 후보가 선정됐지만 재경선 제외 후보들이 법원에 경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인용됐고, 중앙당은 무공천 결론 내렸다. 이 후보는 38.05% 득표율을 받아 무소속 구인모(34.52%), 무소속 김일수(3.38%), 민주당 최창열(24.03%)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남에서의 무소속 돌풍은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며 "이번 공천 여파로 당원 이탈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어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