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해야"…BTS·대통령도 지적한 부산 숙박비, 여전히 수십배

팬·정치권 지적에도 가격 고공행진…공연 기간 해운대 최고 120만원대
부산시 "합동점검·계도 중, 공정숙박 챌린지도"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확인한 부산 해운대 일대 숙소의 날짜별 요금 현황. BTS 공연 기간인 6월 12~13일 숙박 요금은 120만 원 안팎이지만 다른 주말 요금은 10만 원 안팎이다. (숙박 예약 플랫폼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ㆍ경남=뉴스1) 박서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과 이재명 대통령까지 부산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 문제를 언급했지만 공연 기간 부산 주요 지역 숙박 가격은 여전히 평소보다 수배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 두 곳에서 다음 달 12~13일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 기간 숙박 요금을 확인한 결과 해운대·광안리·서면·부산역·사직동 일대 숙소 가격은 일반 주말 대비 여전히 크게 오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 일대 숙소의 경우 A 플랫폼 기준 공연 기간 최저가는 24만 9000원, 최고가는 118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26~27일 기준 최저가는 1만 8000원, 최고가는 19만 2000원 수준이었다.

B 플랫폼 기준 공연 기간 해운대 숙소 가격은 최저 21만 9000원에서 최고 120만 9480원까지 형성됐다. 일반 주말에는 최저 4만 5000원, 최고 12만 9540원 수준이었다.

광안리 일대 숙소 역시 공연 기간 A 플랫폼 기준 최고 83만 4000원, B 플랫폼 기준 최고 99만 9999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면과 부산역, 사직동 일대 숙소 가격도 평소보다 수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 수만 원대였던 숙소 최저가도 공연 기간에는 20만 원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BTS 멤버들은 26일 팬 플랫폼 위버스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부산 숙박업소 바가지 논란과 관련해 "(팬들이 부산에) 오셨을 때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갔으면 좋겠는데", "적당히들 합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에 참석해 "부산은 BTS 공연과 관련한 숙박비, 소위 바가지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어 개선해야 할 것 같다"며 "숙박비 좀 더 받아보려고 온 동네 민폐다. 그런 업체들은 명단 공개도 하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1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1 /뉴스1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BTS 공연 기간 부산 숙박 요금이 평소보다 수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올랐다는 게시글과 예약 취소 피해 사례 등이 잇따라 공유됐다.

부산시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구·군 등과 합동점검반을 꾸려 숙박업소 바가지요금과 예약 취소 사례 등을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과도한 가격으로 판매 중인 숙소에 대해서는 자진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며 "예약 취소 피해 사례가 확인될 경우 업소 방문과 계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는 숙박업소의 가격 인상이나 일방적 예약 취소에 대해 직접적인 행정처분을 내릴 법적 근거는 부족해 계도 중심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공연 기간 숙박난과 바가지요금 논란 완화를 위해 '공정숙박 챌린지'를 추진하고 있다. 범어사 등 지역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지역 대학 기숙사와 교회·연수원·목욕탕 등이 숙소 제공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관광호텔도 취소 객실을 정상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