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후보 측 "130억 기업 협찬금 어디에 썼나…부산시 밝혀야"

조현화랑 전 작가 기념품·김건희 키링 논란
홍보 예산, 해외보다 국내 홍보에 사용

박홍배 수석대변인(왼쪽)과 박재호 총괄선대본부장이 27일 부산시의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업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6.5.27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예산 집행 내역을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배 수석대변인과 박재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참석했다. 박홍배 수석대변인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의 미래와 대한민국 국가 역량이 걸린 초대형 국책사업이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29대 119라는 충격적인 참패였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 실패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막대한 혈세 낭비와 불투명한 예산 집행, 부실한 전략이 드러난 총체적 난국"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부산 문화예술계 사업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한 조현화랑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이번 엑스포 사업에서도 제기되고 있다"며 "국가적 사업이 특정 권력 주변 인물들의 영업 무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국회 보고서를 인용해 "2022~2023년 엑스포 유치 관련 예산은 총 5744억 원에 달한다"며 "단순 계산으로 1표를 얻는 데 약 198억 원이 투입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부처, 대기업, 지방정부까지 총동원하고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외교 참사이자 정책 재난"이라며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이 관훈토론회에서 밝힌 기업 협찬금 문제도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022~2023년 부산지역 기업 26곳과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130억 원이 넘는 협찬 후원금이 모였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산시 범시민엑스포추진위원회에 지원됐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세출 내역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백서에 집행 내역이 누락된 것은 공적 절차 없이 예산이 자의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후보의 아내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엑스포 기념품 구매 내역에 조현화랑 전 전속작가 작품이 등장하고, 약 4400만 원 상당의 기념품이 구매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왜 부산 문화예술 사업마다 조현화랑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지, 이해충돌 소지는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씨 관련 홍보물 사용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김건희 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건희 키링'이 프랑스 현지 홍보 과정에서 사용됐고 약 1만400개를 3386만 원에 구매해 외신 기자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디자인 상품이 왜 국가사업 홍보물로 사용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보 예산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023년 부산시 엑스포 예산 330억 원 가운데 300억 원이 홍보비로 사용됐고 이 중 181억 원은 대기업 계열 광고기획사가 수주했다"며 "해외 국가들의 표를 얻어야 하는 사업인데 해외보다 국내 홍보에 더 많은 돈이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또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집행 내역에서도 상당수 업체명이 비식별 처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수 후보 선대위는 이날 △기업 협찬금 관리 계좌와 책임 주체 공개 △조현화랑 관련 기념품 구매 절차 공개 △김건희 씨 디자인 홍보물 채택 경위 공개 △비공개 처리된 업체명 공개 △모든 모금 및 예산 집행 내역 공개 등을 박형준 시장 측에 요구했다.

박재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의 출처와 사용처는 시민들에게 명확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시민 세금과 민간 후원금이 투입된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