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엘시티 3채 거주·거짓말탐지기까지…부산시장 토론회 공방 격화
일자리 창출·행정통합 등 정책 토론도 이어져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법정 토론회가 26일 오후 11시부터 27일 오전 0시 30분까지 KBS부산총국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초반 정책 중심 논의로 진행됐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까르띠에 명품 수수 의혹과 부산시 정부광고 집행 문제, 엘시티 특혜 논란 등 각종 의혹 공방으로 격화됐다. 토론 막바지에는 거짓말탐지기까지 등장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까르띠에를 받았는지 명확히 답변하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또 전 후보 국회의원실 보좌진 기소 문제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4개월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며 "본인과 통화한 적이 있는 70~80대 지역 주민들까지 통화 정보 조회를 당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보좌진 기소 문제 역시 검찰 공소장에 담긴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전 후보는 반대로 박 후보를 향해 부산시 정부광고 예산이 박 후보의 모교인 고려대와 교수 재직 경력이 있는 동아대 매체에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후보는 "두 대학이 부산시 대학 정부광고 예산의 72%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몰랐던 사안이며 실무 전결 사항이었다"며 "대학 측이 신청할 경우에만 광고 집행이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엘시티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엘시티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가족이 3채에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후보 아들이 거주 중인 주택에 대해 박 후보 아내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명의로 10억5000만 원 규모 전세권이 설정돼 있다며 "회사 자금인지, 업무용인지, 아들 거주용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후보자 검증을 해야지 독립 법인 문제를 마치 후보 개인 비리처럼 연결 짓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전 후보에게 "검증 기회를 주겠다"며 직접 준비한 거짓말탐지기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전 후보는 "토론회에서 지켜야 할 선을 지켜달라"며 "실제 의혹이 있었다면 민주당에서 유일한 부산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겠느냐"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청년일자리와 행정통합 문제를 둘러싼 정책 토론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부산의 대졸 취업률이 7년 연속 전국 최하위"라며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운대기업 이전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해사법원 개청 등을 통해 해양산업 중심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서부산 AI산업벨트와 동부산 미디어 AI도시 조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5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청년 무직률이 40%에서 30% 수준으로 감소했고, 부산이 8대 광역시 가운데 청년 고용률 1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HMM 본사 이전만으로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지식서비스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기업 유치 전략으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에서 기업을 일구려는 기업가들에게 일정 기간 0% 수준의 지방세 혜택을 제공하고 규제도 과감히 철폐하겠다"며 "부산을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정통합 문제를 두고도 후보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전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다른 지역보다 먼저 행정통합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체제로 바뀌며 무산됐다"며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파격적 인센티브 기회도 놓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분권 없는 행정통합은 의미가 없다"며 "부산과 경남의 분권형 행정통합을 통해 2028년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영국의 그레이터맨체스터나 일본 간사이 광역연합처럼 각 지역의 권한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공동 예산과 협력을 통해 발전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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