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못 띄운 부산 수륙양용버스…특허분쟁에 내년으로 또 연기

수륙양용버스 모습.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전남 완도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륙양용버스 모습. 해당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전남 완도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수영강, 광안대교 등을 연결하는 부산 수륙양용 투어버스 시범운항 일정이 또 연기됐다.

26일 부산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시범운항하기로 했던 부산 수륙양용버스는 내년 상반기로 또다시 미뤄졌다. 2021년 5월 아이비해양관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6년째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중동사태로 인한 자재수급 난항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수륙양용차를 둘러싼 기술분쟁이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아이비해양관광은 최근까지 부산시 수륙양용버스 도입사업 입찰 당시 경쟁사였던 지엠아이그룹과 '부력 구조가 개선된 수륙양용버스' 특허 등을 두고 다투고 있었다. 지엠아이그룹이 보유한 해당 특허를 취소해달라고 아이비해양관광 측이 주장한 것이 주요 골자다. 특허취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차량을 만들 때 기술적으로 분쟁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이었다.

그간 특허심판원은 지엠아이그룹 특허기술의 진보성이 없다는 아이비해양관광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이비해양관광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수영만요트경기장 일대에서 시험운항을 실시했고 한국해양교통공단의 수밀검사 및 해양 조타장치 시험 등을 통과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특허법원이 지엠아이그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 특허에 대해서는 지엠아이그룹의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지엠아이그룹 측은 기술적 진보성과 함께 재판 과정에서 전 직원 A 씨가 아이비해양관광에 기술을 유출하고 컨설팅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지엠아이그룹은 향후 판결문과 관련 자료를 종합 검토한 뒤 추가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분쟁 장기화로 내년 상반기 운행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부산시의 사업관리 책임론도 나온다. 5년간 제대로 사업을 수행하지 못한 사업자를 교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특허관련 분쟁 및 소송으로 다년간 업무가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며 “소송이 종료돼 재판기록 등 공식적인 문서로 (결격사유 등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에는 사업자를 바꾸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아이비해양관광 측 관계자도 “부산시와 협의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분쟁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말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지엠아이그룹은 2013년 창립된 기업으로 2014년 수륙양용자동차를 조달청에 등록한 이후 부여 백마강 수륙양용시티투어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