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잠수함 태평양 횡단 '실전 입증'…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승부수는

한화오션, 장보고-Ⅲ 배치-Ⅱ 제안…성능 개선·현 운용 전력 앞세워

8일(한국시간) 도산안창호함에서 오동건 부장(중령)이 캐나다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과 제이크 딕슨 하사에게 함 내부 장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캐나다=뉴스1) 강미영 기자 = "KSS-Ⅲ는 지금 운용 중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오는 6월 말 결정되는 캐나다 잠수함 조달 프로그램(CPSP) 수주전을 앞두고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향후 입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현지 시간)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 공식 입항 기념행사 이후 진행된 미디어투어에서는 승조원 거주 공간과 전투지휘실 및 조종실, 기관제어실 등을 외신에 공개하며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설계 및 건조된 국산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을 알렸다.

먼저 기관제어실에서는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 추진체계(AIP)를 만날 수 있었다.

AIP란 수중에서 외부 공기 흡입 없이 함 내에 저장된 산소 및 연료로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체계로, 마스트를 외부로 노출해 공기를 흡입해야 하는 기존의 스노클(Snorkel) 방식 없이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도산안창호함은 항해 중 괌 인근 해역에서 태풍을 만났지만 AIP 체계를 활용해 작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와 괌 등 열대 해역을 지날 때는 30도를 웃도는 높은 수온 속에서 냉각 기능이 필요한 전자·기계 장비의 안정적인 운용 여부도 관건이었지만 이 역시 큰 문제 없이 통과했다.

50여 명의 승조원이 머무는 거주 공간은 장기간 작전 수행 과정에서 승조원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외형상 협소해 보일 수 있으나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현행 잠수함과 비교하면 훨씬 넓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침대는 유럽인 평균 신장에 맞춰 제작됐으며, 특히 침대 간 층고를 높여 답답함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와이 기항지 이후 빅토리아까지 16일간 함께 항해 한 캐나다 승조원들도 별다른 불편 없이 항해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동건 도산안창호함 부장(중령)은 "캐나다 승조원들은 도산안창호함 내부의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과 모든 기능이 자동화돼 컴퓨터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입항하는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해군 재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국 측은 이번 도산안창호함 입항으로 국내 잠수함의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과 안정성, 완벽한 상호운용성을 실전에서 입증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CPSP 수주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총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달한다.

최종 결선에서는 일명 '팀 코리아'(한화오션 주관·HD현대중공업 지원)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경쟁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도산안창호함보다 성능이 향상된 3600톤급 장보고-Ⅲ(KSS) 배치-Ⅱ 모델을 제안했다.

함명은 '장영실'호로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과학자인 장영실에서 따왔다.

장영실함의 경우 도산안창호급에 비해 탐지와 타격 능력, 무장탑재수량 증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으며 국산화 비율도 80%까지 높아졌다.

또 한국산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성능을 개선해 정보 처리와 표적 탐지, 육상표적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

보조추진기를 탑재하고 선체 및 장비의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기법을 추가로 적용해 생존성과 은밀성도 향상했다.

특히 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잠수함으로, 잠항 중 공기가 필요 없는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 결합 추진 체계는 세계 최초 사례이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긴 잠항을 유지할 수 있다.

거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갖춰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영실함은 현재 시험평가 수행 중이며 이미 최대잠항심도 등 핵심 성능 상당수가 검증된 상태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KSS-Ⅲ는 실제로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만큼 캐나다 해군이 운용하더라도 안전하고 검증된 성능을 확인 할 수 있다"면서 "캐나다 해군에게 새로운 잠수함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든 것이 KSS-Ⅲ"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27~2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2026 CANSEC에서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