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터진 날' 충렬사선 제향…충렬공 송상현 광장은 '쓸쓸'
부산시, 25일 부산 충렬사에서 제향 행사 개최
임진왜란 전사 송상현 선생 기리는 광장에는 아무런 안내도 없어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임진왜란 발발 434주년을 맞아 부산 동래구 충렬사에서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제향이 봉행됐지만, 충렬공 송상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송상현광장에는 관련 안내조차 없었다.
시민들은 평소처럼 광장을 오가며 휴식을 취했지만, 이곳이 임진왜란 초기 부산 동래성에서 전사한 송상현 선생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알리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부산시는 25일 임진왜란 발발(1592년 5월 23일) 434주년을 맞아 동래구 충렬사에서 순국선열들의 호국정신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충렬사 제향'을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회의원, 각급 기관장, 시·구의원, 유림, 선열의 후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 수상자도 시민제관으로 함께했다.
충렬사에서는 제향이 엄숙하게 진행됐지만, 같은 날 송상현광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날이 임진왜란 발발 434주년을 기리는 날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지 못했다. 광장 안팎에서는 관련 행사나 추모 안내, 현수막 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송상현 장군 동상 주변에서도 별도의 추모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송상현광장 조성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부산시나 부산시설공단이 충렬사 제향 전후로 최소한의 안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광장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이곳이 부산의 안과 밖을 나누는 모너머 고개라는 점을 설명하며 "이 땅의 역사를 후세에게 알려 더 밝은 미래를 이루어가는 공간으로 탄생시키고자 했다"고 적혀 있다.
인근 양정동에서 자녀와 함께 피크닉을 나왔다는 30대 후반 A 씨는 "이곳에 자주 오면서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는 알았지만 날짜까지는 몰랐다"며 "공원에서 작은 행사라도, 그것도 어렵다면 안내라도 해줬다면 송상현 선생 동상 앞에서 묵념이라도 하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리직원은 "올해 임진왜란 발발일과 관련해 별도의 행사나 안내를 진행할 계획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안내나 행사 개최 여부는 관련 부서에 전달해 보겠다"고 말했다.
송상현광장은 1978년 설치된 송상현 공의 동상 인근 도로 일부에 녹지를 조성해 2014년 완공한 광장이다.
충렬사는 부산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현충 시설이다. 동래부사 충렬공 송상현 선생, 부산진첨절제사 충장공 정발 장군, 다대진첨절제사 윤흥신 장군을 비롯해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민·관·군 순국선열 93위가 모셔져 있다.
부산시는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5월 25일 충렬사 제향을 봉행한다. 또 송상현 장군과 순국선열이 모셔진 동래구 송공단에서는 동래읍성 함락일인 음력 4월 15일에 맞춰 추념식이 열린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제향 행사 이후 "신분과 성별을 초월해 오직 조국과 이웃을 위해 함께했던 그날의 외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준엄한 가르침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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