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지자 '쉼터' 논란에 민주당 "편법 선거조직 우려"

민주 부산시당 "자발성 명분 뒤 위법 가능성 반복"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은 "선관위 문의 거쳐 설치"

지난 1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및 임명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 2026.05.17 ⓒ 뉴스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자원봉사자 쉼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사실상 선거사무실"이라며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5일 성명을 내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무소속 한동훈 후보 지지 '자원봉사자 쉼터' 논란은 선거의 공정성과 정치적 책임성의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이른바 '도토리 쉼터' 논란 당시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자원봉사자 교육 및 휴게 공간으로 활용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통해 주의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도토리 쉼터는 자발적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또다시 자원봉사자 쉼터라는 유사한 형태의 공간이 등장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향우회·종친회·동창회 등 사적 모임이나 단체 명의의 선거운동과 유사 선거사무소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한 후보 지지자 측은 선관위 문의를 거쳐 적법하게 설치했으며, 피켓이나 커피 등도 유료로 판매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에 대해 "흰색 복장과 기호를 통일한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활동하며 해당 장소를 드나든 것은 유사 선거사무소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적법하다는 해명만으로 본질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팬덤'과 '자발성'을 명분으로 한 사실상의 비공식 선거조직이 허용되기 시작한다면 선거판은 편법과 음성 조직 경쟁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은 향후 선거 문화를 좌우할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를 향해서도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한 후보는 그동안 '지지자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프레임 뒤에 있어 왔다"며 "위법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나는 몰랐다'는 식의 태도는 책임 있는 공직 후보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 열기만 누릴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법·편법 가능성까지 책임 있게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선관위를 향해서도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해당 공간의 성격과 운영 실태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위에 대해 엄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