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부산 북항 달군 세계시민축제…K-팝부터 전통놀이까지

지난 23일 부산 북항친수공원서 '세계시민축제' 열려
유학생 K-팝·전통춤 공연 등 '눈길'

지난 23일 '세계시민축제'에서 카메룬 전통춤을 선보이는 모습 2026.5.23/뉴스1 ⓒ News1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 23일 부산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소개하고 K-문화를 즐기는 축제 한마당이 벌어졌다.

비가 내린 이날 부산 북항친수공원에서는 제19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는 ‘세계시민축제’가 열렸다. 비와 함께 바닷바람도 불어 행사진행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참석자들은 한국거주 외국인들의 K-팝 공연, 다양한 국가의 전통춤 공연,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 등에서 취향껏 축제를 즐겼다.

특히 중앙아시아에 있는 타지키스탄과 같이 화려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부스는 국내외 축제 참여자의 줄이 이어졌다. 또 인도네시아 부스에서는 붙임성 좋은 운영자의 주도로 전통 팽이놀이인 '가싱', 전통악기 '앙끌룽'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앙끌룽'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26.5.23/뉴스1 ⓒ News1 홍윤 기자

아울러 케밥,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러시아 전통빵, 전통치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전통음식도 소개됐다. 이 가운데 벨라루스대사관은 뛰어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벨라루스 국민 감자칩이라 불리는 '메가칩스'를 선보여 많은 방문객의 지갑을 열었다.

이 외에 몽골 전통 천막가옥인 게르, 필리핀 교통수단 지프니 등은 인증샷 명소가 됐고 카메룬, 일본 고치현 등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공연을 보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방문객의 모습도 포착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K-팝 경연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총 14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참가팀은 12개국 출신 유학생들로 구성돼 각자의 개성과 끼를 담은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흔히 K-팝하면 생각하는 아이돌 댄스커버 외에도 아이유, 태연, 이승철 등 보컬리스트의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도 있었고 새소년, 십센치와 같은 국내 유명 인디가수들의 음악을 선보이는 유학생도 있었다. 대상을 받은 8개국 학생으로 이뤄진 댄스팀, 트로트로 특별상을 받은 참가자 등은 이번 축제의 스타로 주목받기도 했다.

K-팝 댄스커버를 선보여 세계시민축제 K-팝 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에코' 팀. 총 8개 국 학생으로 구성됐다. 2026.5.23/뉴스1 ⓒ News1 홍윤 기자

쿠르보노바 파르조나 타지키스탄 문화원 부원장은 "타지키스탄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며 "전 세계의 여러 문화를 볼 수 있어 아름답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니코(22) 씨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 전통 놀이 등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재밌었다"고 전했다.

카메룬의 전통춤을 공연한 아주대학교 학생 테리(35) 씨도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부산시 등이 외국인들을 초청해 한국 및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선보이게 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정책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외국인이 와서 한국이 하는 일들을 직접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치현 전통춤 요사코이를 공연하는 모습 2026.5.23/뉴스1 ⓒ News1 홍윤 기자

일본인들과 함께 일본 고치현의 전통춤 요사코이를 선보인 부산 지역 무역회사 직장인 안혜림 씨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변론대회 수상을 계기로 요사코이를 알게 됐고 이후 팀을 만들어서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부산 시민으로서 부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시민축제는 법정기념일인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로 올해는 총 37개국에서 주한대사관, 주부산재외공관, 해외관광청, 국제기구, 외국인 커뮤니티 등 100여 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