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박민식·한동훈 부산북구갑 지선 속 '작은총선'…낙동강벨트 민심은?

[6·3 지선 D-10] 하정우, 전재수 지지율 흡수 과제…보수층, 전략적 투표 여부 주목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봉사를 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부산 전체 판세와 낙동강벨트 민심을 동시에 가늠할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보선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국민의힘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북구갑이 부산에서 유일한 현역 민주당 의석이었던 만큼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지역이다. 동시에 험지 부산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국민의힘 역시 영남권 방어력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에게는 자신이 주장해 온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자 차기 대권 행보의 정치적 시험대로 평가된다.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하정우 후보가 선두를 기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34.6%, 하정우 후보가 32.9%, 박민식 후보가 20.5%를 기록하며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세는 하정우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민식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구도로 분석된다.

하정우 후보에게는 지역구 의원이었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높은 지역 지지세를 흡수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전재수 후보는 정당 지지율보다는 지역 밀착형 관리 능력으로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북구 지역 내 전 후보의 영향력 역시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여론조사 북구 구민의 부산시장 지지도는 전재수 50.1%, 박형준 33.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 전재수 후보 47.3%, 박형준 후보 32.8%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북구갑에서 전 후보의 경쟁력이 특히 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하정우 후보가 전재수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아직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하 후보는 23일 오후 5시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전 후보와 합동 집중유세를 진행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제가 부산시장으로 제대로 일을 하려면 일 잘하는 하정우가 필요하다"며 "형 일은 형이 알아서 할 테니 내 동생(하정우)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국회의원 18명 중 집권여당의 일 잘하는 하정우 한 명 정도는 만들어주셔야 저 전재수가 부산시장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선거 막판 최대 변수는 보수 지지층의 표심 이동이다. 현재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 수순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후보가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출정식에서 삭발을 하며 "한동훈의 배신 정치와 민주당 정권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단일화는 결단코 없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하정우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선 반면, 보수 진영은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지지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 아래 박 후보 지지층 일부가 막판 전략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보수층의 막판 결집 방향과 표심 이동 여부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