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금융계 "동남투자공사, 지역 산업자본의 컨트롤타워 돼야"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전재수 후보와 정책간담회
전재수 "금융은 해양수도 부산의 마지막 퍼즐조각"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동남권투자공사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부산 지역 해양·금융계가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산업 자본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먼저 김성주 BNK경영연구원 원장은 "동남권 소득이 31조 원 넘게 유출될 때 수도권은 146조 원 이상 유입됐고 지난 20년간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공사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정책금융 기능 강화로 부산금융중심지의 활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수정 부경대학교 교수는 "인구, GRDP 등에서 비수도권의 비중이 전국에서 절반 가까이 되지만 정책금융 공급, 기업대출, 벤처투자 등의 비중은 40%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거론하며 "공사가 불균형을 극복하고 부산이 해양수도로 발전하는 데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지역에 있는 국가 기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운영 목적을 명확히 하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위한 전문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왕희 기술보증기금 위원장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인프라 수요나 산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맞춤형 자금 공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기존 정책금융기관과의 역할중복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만큼 역할 분담과 전략적 협업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현재 운용 자산의 절반을 동남권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 배분하게 돼 있다"며 "설립 취지와 달리 지역에서 조성된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기업들은 북극항로 등과 연계한 해양 금융 기능 강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북극항로 전용 터미널과 같은 인프라, 해양산업의 AI 전환, 선박조각투자와 같은 혁신 선박금융기법 등을 엮어내는 '부산형 해양금융의 관제탑' 역할을 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역 스마트물류 기업인 쿨스의 김승철 부사장은 "공사가 지역산업의 세대교체와 산업 재편을 위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전략적 M&A 활성화 지원 △지역 산업 재편펀드 조성 △한국거래소와 연계한 부산형 금융사다리 형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부산형 금융사다리'는 공사가 지역 기업의 인내자본 역할을 하면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 진입지원 등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돕는 모델이다.
수산물 유통 데이터 분석플랫폼을 운영하는 씨라이프사이언스랩의 정영인 대표도 "수도권 중심의 투자심사 구조로 지역 기업이 시장에서 저평가됐다"며 "해양·수산·물류·데이터 융합기업에 대한 자금을 공급하고 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한 투자심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기관들은 공사에 관한 논의 외에도 △문현금융단지 이전 노동자 정주여건 개선 △부산 귀향 인재에 대한 채용할당제 적용 △국가 기술·M&A거래소 부산 설립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거래소 지주사 체제 전환 중지 등을 건의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해수부 및 HMM의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등으로 부산에서 정책이 결정되고 산업이 부산에 모이고 재판 및 법률 기능이 갖춰지고 있다"며 "금융은 해양수도 부산의 마지막 퍼즐조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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