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의 혁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FLASH 방사선 연구 세계 주목
FLASH 방사선치료, 림프구 감소증 회복 속도 높아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진이 수행한 FLASH 방사선 전임상 동물실험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국내 방사선 치료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종양학과 유도솔 연구팀의 논문 'Effects of Ultra-High Dose-Rate Radiotherapy (FLASH-RT) on the Hematopoietic and Immune Systems: An Animal Study'가 방사선 연구 분야 국제 학술지 Radiation Research 2026년 2월호에 정식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국내에서 직접 수행된 FLASH 방사선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FLASH 방사선치료는 0.1초 이내 초당 40Gy 이상의 초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차세대 치료 기술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수천 배 높은 선량률을 이용하며,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종양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FLASH 방사선치료가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에 FLASH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뒤 비장을 관찰한 결과, 일반 방사선치료군보다 림프구 감소증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세포를 생산·저장하는 핵심 기관인 비장이 FLASH 방사선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보호된다는 점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는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면역 저하를 줄이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높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2020년 방사선종양학·방사선물리학·방사선생물학 전문가들이 참여한 학제간 연구 협의체 DARF(DIRAMS Accelerator Research Facility)를 출범시키고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FLASH 방사선 전임상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결과는 2022년 국제방사선연구학회(RRS) 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추가 데이터 검증과 보완을 거쳐 2023년 9월 학술지에 투고됐다. 이후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올해 2월 최종 게재됐다.
제1저자인 유도솔 전략연구개발부장은 "FLASH 방사선치료가 면역계를 더 잘 보존한다는 이번 발견은 암 치료의 부작용 감소와 치료 효과 향상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단서를 제공한다"며 "특히 면역항암제와 병합 치료 시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로 근무하다 2019년부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앞으로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를 확대하고, FLASH 전자가속기 성능 고도화와 임상 적용 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2wee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