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로지스-화물연대, '운송료 인상 등' 합의 타결…물류센터 재개(종합)

화물연대 노조 인정·단체교섭 정례화…사망 조합원 명예 회복도
노동위 결정에 협상 급진전

CU BGF 로지스 이민재 대표(왼쪽)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김동국 위원장이 30일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단체합의서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4.30 ⓒ 뉴스1 강미영 기자

(진주=뉴스1) 강미영 기자 = CU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단체 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물류센터 봉쇄를 해제했다.

양측은 30일 오전 11시 20분쯤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단체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 20일 CU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파업 대체로 투입된 2.5톤 화물차가 조합원들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후 10일 만이다.

합의서에는 화물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지속 가능한 운송 환경 조성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먼저 운송료는 기존 대비 7% 인상하기로 했다.

또 조합원의 건강권 및 안전권 보장을 위해 회사 측은 기존 주 1회 유급 휴무와 별개로 분기별 1회 유급휴가를 추가로 보장하고, 대차 비용에 상한 기준을 만들어 휴식권을 보장한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하고, 정당한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단체교섭을 정례화한다.

민·형사상 면책 조항 등 파업으로 인한 불이익도 철회한다.

특히 회사가 숨진 조합원의 명예 회복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표명하기로 합의했다.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단순한 운송료 인상이나 처우 개선을 넘어 그동안 부정된 화물연대의 교섭 주체성과 노조 지위를 실질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물류 공급과 배송 기사들과의 신뢰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조인식 직후 진주 등 물류센터 봉쇄를 해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25일 경남 진주시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CU 투쟁 승리 및 열사정신 계승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5 ⓒ 뉴스1 한송학 기자

앞서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전날 오전 5시쯤 5차 교섭을 통해 단체 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이후 오전 11시 진주지청에서 합의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숨진 조합원 관련 문구 조율로 예정됐던 조인식을 잠정 연기시켰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 49분쯤 합의에 도달했다.

4차까지 난항을 겪었던 교섭은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CJ대한통운과 한진의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노동위원회는 사측이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며 화물연대를 제외한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화물연대가 상급단체를 통한 교섭 위임 방식으로 노동조합 지위를 사실상 인정받게 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에서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