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후 가해자 직접 만난 정이한 후보, 선처 탄원서 제출
"선처는 면죄부가 아닌 증오와 보복 악순환 끊겠다는 선언"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 금정구에서 거리 유세 도중 습격을 당했던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가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며 '화해의 정치'를 선보였다.
정 후보는 30일 부산 금정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을 공격한 가해자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그는 지난 27일 금정구 세정타워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한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이물질에 맞아 쓰러졌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았다.
정 후보는 퇴원 후 유치장을 찾아 가해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건을 온전히 딛고 일어서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했다"며 면담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에 따르면 철창 너머에서 마주한 가해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으로 개인적인 어려움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분노보다 안타까움을 먼저 느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청년에게 순간의 실수가 평생의 족쇄가 되도록 두는 것은 내가 바라는 정치의 방향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타인의 생명과 신체를 위협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처는 면죄부가 아니라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후보는 "저의 열정이 시민들에게 의도치 않은 불편을 주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겠다"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시민 곁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선처 결정은 참모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일부 참모들은 선처를 만류했지만, 후보가 가해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끝으로 "정치는 갈등을 키워 표를 얻는 싸움이 아니라, 갈등을 풀어 사람의 삶을 돌보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증오가 아닌 이해로, 대립이 아닌 화해로 부산에서부터 그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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