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울·경 제조·건설업, 중동사태로 '타격'

한은 부·울·경 본부 '1분기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발표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2025.1.14 ⓒ 뉴스1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올 1분기 부산·울산·경남 건설업 및 제조업이 중동사태로 인한 원자재 수급 등의 요인으로 일부 타격을 입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관광업 등 서비스업의 선전으로 전체 산업 생산은 보합세를 보였다.

30일 한국은행 부산·울산·경남 본부가 함께 발표한 '2026년 1/4분기 중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동남권 전체 산업 생산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및 건설업의 생산이 소폭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

먼저 제조업의 경우 미 관세 영향이 비IT 제조업 수출에 부담이 되는 가운데 중동사태가 겹치면서 석유화학 등 일부 부문이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실제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소폭 감소했으며 조선과 석유정제는 소폭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미 관세에 따른 현지생산 기조가 지속된 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가 전동시트 끼임 사고로 인한 리콜을 발생시키면서 수출이 둔화한 것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내수 부문에서도 경쟁 심화,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요인이 겹치며 감소세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은 중동사태 발발 이후 주요 원자재인 나프타의 수급에 차질을 겪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역 주요 업체들이 정기 보수 일정에 일찍 착수하는 등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생산이 감소했다.

반면 조선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졌고 석유정제는 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로 휘발유·경유 등 완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 상승 폭을 웃돌며 정제마진이 높아졌다는 게 본부의 설명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물가상승 우려에도 불구, 주식호황 등에 따른 국내 소득·자산 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심리가 중동사태 이전까지 개선세를 나타낸 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주택거래가 회복되면서 소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도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이 소폭 증가했으며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은 높은 외식물가에 내국인 소비가 위축됐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방문이 늘면서 극복했고 운수업은 항만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륙 물동량 및 항공 여객수송 수요 증가로 하방압력을 완충했다.

건설업은 미분양주택 등으로 인한 민간 수요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사태에 따른 건설자재 수급차질 등이 겹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부산본부 관계자는 "중동사태는 3월 중 일부 부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사태 전개양상 및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