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과 필요해"…화물연대 집회서 숨진 40대 빈소 애도 물결

집회 현장 참변에 조합원들 충격…침묵 속 애도
지인 "전두환·노태우 때나 있을 법한 일 벌어져"

21일 경남 사천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A 씨의 빈소.2026.04.21/뉴스1 강미영기자

(사천=뉴스1) 강미영 기자 = 21일 오후 경남 사천시의 한 장례식장.

CU진주물류센터에서 열린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숨진 40대 A 씨의 빈소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는 큰 충격 속에 빈소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편찮은 노모와 두 딸을 둔 가장으로 남겨진 가족을 향한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에는 동료 조합원과 지인들의 조용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과 함께 활동했던 이들은 말을 아끼며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었다.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에서 활동한 A 씨는 그동안 집회와 투쟁 현장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지인인 이기호 씨(57)는 "사고 소식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면서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나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정부는 화물 노동자는 개인 사업자라는 이유로 '노란봉투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만큼 이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 씨의 유족은 "장례 절차와 대응은 생전 고인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노조에 모든 걸 위임했다"며 말을 아꼈다.

A 씨의 발인 일정은 미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32분쯤 CU진주물류센터 앞에서 2.5톤 탑차가 민주노총 화물연대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을 들이받으면서 A 씨가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탑차 운전자 B 씨(40대)를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경남청 광역수사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B 씨의 사고 고의성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