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부산시, 산단 업종 제한 전면 완화

시내 28개 준공 산업단지 '네거티브 방식' 도입

박형준 부산시장이 31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산업단지 유치업종 구조개편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2026.3.31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시가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유치 업종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1일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가산업단지를 제외한 부산 시내 28개 준공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유치 업종 체계를 전면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산의 산업단지는 제조업 중심 업종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는 산업단지 조성 초기에는 효율적인 관리와 제조업 육성에 기여했지만, 최근 연구개발(R&D), 데이터, 디자인, 서비스 산업 등이 융합되는 산업 구조에서는 기업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유치 업종 제한으로 인해 기업이 투자 기회를 놓치거나 이전을 검토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업종 변경 시 기업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 역시 투자 확대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시내 산업단지 전반에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환경 유해 업종 등 일부 제한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 입주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부산 최초 산업단지인 신평·장림 공단(현 서부산스마트밸리일반산업단지)이 1980년 계획된 이후 46년 만의 제도적 전환이다.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업 입지 선택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산업단지를 미래 산업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개편은 입주 기업 의견을 반영해 단계별로 추진된다. 우선 면적 15만㎡ 미만 소규모 산업단지 9곳에 대해 지식산업과 정보통신 등 비제조업 37개 업종을 2026년 상반기까지 전면 개방한다. 이후 명지·녹산 국가산단을 제외한 28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기반시설과 환경 여건을 고려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조성 후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산업단지는 재생 및 고도화 사업과 연계해 산업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미래차, 인공지능 등 정부 12대 첨단 전략산업과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미래항공, 디지털금융, 디지털헬스케어 등 부산 5대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유치 업종을 확대한다. 연구개발과 데이터, 서비스 등 융복합 산업 수요도 적극 반영해 기업 활동의 유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역별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육성한다. 가덕도신공항 배후권은 항공부품과 항공정비(MRO), 서부산권은 미래 모빌리티, 동부산권은 바이오·헬스케어·전력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특화 발전을 추진한다. 산업단지 기능과 유치 업종은 5년 주기로 재검토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상용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투자 유치도 5년 전 대비 28배 증가하는 등 도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목을 잡는 낡은 제도를 과감히 혁신해 신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