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중동사태로 물동량 줄고 운임 올라…연속 성장세 멈추나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한 시민이 부산항이 보이는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한 시민이 부산항이 보이는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올해 들어 부산항의 물동량이 줄어들고 운임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이 가해지고 글로벌 선사들이 미주항로의 선복량을 감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부산항만공사 체인포털에 따르면 올 2월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397만4955TEU로 전년도 같은 기간 409만6193TEU에 비해 2.9%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입이 162만5026TEU로 전년도 173만3388TEU 대비 6.2% 줄었고 환적도 전년도 236만2805TEU에 비해 0.5% 줄어든 234만9929TEU를 기록했다. 그나마 2월 수입환적이 전년동기 대비 18% 가까이 증가하면서 감소 폭을 줄였다.

최근 공급 증가에 따라 운임이 내리자 글로벌 선사들이 미국과 같은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선복량 조정에 나선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최근 발표한 ‘최근 부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서 1월 중 부산항에서 미국과 중국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이 각각 17.3%, 9.4%씩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부산항 컨테이너 운임을 기초로 작성하는 ‘한국형 컨테이너운임 지수(KCCI)’도 중동 항로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KCCI는 1879로 3주 연속 올랐다. 해당 기간 지난달 23일 1522에서 23.4%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항로별로는 중동 항로의 운임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달 23일 1976이었던 중동 항로 운임은 지난 16일 4401까지 오르며 3주 만에 122%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지중해 항로도 지난달 23일 3176에서 3주 만에 12.5% 상승했고, 미주 서안 노선은 지난달 2일 이후 5주 만인 지난 9일 2000선을 회복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주 동안 노선도 지난 16일 3000대로 다시 올라섰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간 시황 리포트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자체의 불안정성으로 선사들이 프리미엄을 붙이고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예약을 막는 등 유효선복을 줄인 결과 운임이 급등했다"며 "유럽 항로도 홍해 우회가 장기화되면서 운항 일수 증가와 회전율 저하가 이미 구조적인 부담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공급감소. 운임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트럼프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488만TEU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3년 연속 경신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물동량 목표를 2540만TEU로 잡고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