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사노조 "초등부터 사교육 의존 심각…공교육 정책 점검해야"

부산시교육청 전경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시교육청 전경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교사노동조합이 부산 지역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공교육 정책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교사노조는 13일 논평을 내고 "부산은 초등학교 단계부터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공교육 보완 정책이 실제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12일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부산의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수준은 전국 시도 가운데 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86.9%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단체는 “이는 초등학생 10명 중 9명 가까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초등 단계에서부터 사교육 의존 구조가 강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교육비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기준 부산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45만3000원(전국 3위), 중학교 47만4000원(전국 4위), 고등학교 44만 원(전국 7위)으로 집계됐다.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는 52만1000원(3위), 중학교 65만7000원(2위), 고등학교 73만4000원(6위) 수준이었다.

이들은 특히 중학교 단계에서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 사교육비가 전국 2위로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중학교까지는 학습지나 온라인 강의 등 비교적 저비용 사교육이 유지되다가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는 내신 대비 학원이나 소수 그룹 과외 등 고비용 사교육 시장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부산의 고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59.9%로 초·중학교보다 낮았지만 단순히 사교육 의존도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약 25%가 직업계 고등학교인 점과 지역 내 경제적 격차에 따른 사교육 참여 규모 차이가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단체는 현재 발표되는 사교육 통계가 시도 단위에 머물러 있어 지역 내부 교육 격차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통계는 부산이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지역임을 보여준다"며 "방과후학교와 늘봄학교 등 공교육 보완 정책이 실제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있는지 부산시교육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 문제는 단순히 학교 수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수도권 대학 진학 중심의 입시 경쟁 구조와 진로·진학 정책 방향이 사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도 지역별 교육 여건 차이가 큰 만큼 구·군 단위 사교육 구조와 교육 격차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과 실질적인 대응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