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학원비 등 가계비 부담에 도움"…남해군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첫날

농어촌 기본 소득이 지급된 27일 남해군 남해읍의 한 과일가게에서 권현선 씨(오른쪽·53)가 과일을 사고 있다. 2026.2.27/뉴스1 한송학기자
농어촌 기본 소득이 지급된 27일 남해군 남해읍의 한 과일가게에서 권현선 씨(오른쪽·53)가 과일을 사고 있다. 2026.2.27/뉴스1 한송학기자

(남해=뉴스1) 한송학 기자 = "대부분 식료품 사는 데 사용할 것 같아요. 오늘은 첫날이라 친구들을 만나 점심 먹고 함께 마트에 장 보러 갈 거예요."

27일 오전 11시 경남 남해군 남해읍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모(40대·여) 씨는 '농어촌 기본 소득' 결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를 흔들어 보였다.

그는 "어제 남편과 상의했는데, (농어촌 기본소득을) 대부분 식료품 사는 데 사용한다고 했다"며 "아이들이 있어 장을 보는 데 지출이 많은 편이라 기본소득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카페를 찾은 최모 씨(40대·여)는 아이들 교육비에 기본소득 득 카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최 씨는 "초등학생 아이들 학원비에 보탤 계획"이라며 "매월 나가는 아이들 학원비 부담이 컸는데, 당분간 편안하게 학원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페 근처 과일 가게를 찾은 권현선 씨(53·여)는 이날 기본소득 카드로 가족들과 먹을 과일을 샀다.

권 씨는 "기본소득 카드가 사용된다고 해 과일 사러 왔다"며 "병원비에도 사용하고, 주말에 가족들이 오면 고기도 사 먹여야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첫날인 이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군청 주변 식당가와 전통시장 주변은 평소보다 들뜬 분위기였다.

군청 주변에서 만난 임모 씨(40대)는 "우선 주유비 등에 (농어촌 기본소득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반찬 사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며 "항상 빠듯하게 한 달 생계비를 사용했는데,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군 남해읍의 전통시장이 27일 평소보다 북적이는 모습이다. 2026.2.27/뉴스1 한송학기자

남해군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곳이다.

군은 이 사업 시행 이틀째인 이날 기본소득 지급을 개시했다. 2027년까지 매월 군민 1인당 15만 원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현재 군 인구는 3만 8372명으로 이 중 3만 6204명이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을 신청해 신청률은 94%다.

군은 기본소득 사용으로 발생한 지역 내 소비가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농협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군은 환원 재원을 활용한 기본소득 연계사업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장충남 군수는 "지역농협과의 협력을 통해 주민 이용 편의를 높이고,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