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이기대 입구 고층 아파트 계획 반려하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23일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이기대 입구 아파트 사업 계획 반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2.23/뉴스1 ⓒ News1 박서현 기자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23일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이기대 입구 아파트 사업 계획 반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2.23/뉴스1 ⓒ News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시민단체가 이기대 입구 아파트 사업 계획을 기초자치단체 단계에서 반려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3일 오전 부산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는 이기대 입구 고층 아파트 사업 계획을 즉각 반려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부산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이기대 공원이 다시 난개발 위기에 놓였다”며 “사업이 승인될 경우 이기대 경관 훼손은 물론 구민과 시민의 조망권, 공공적 가치가 심각하게 침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주택사업공동위원회 통합심의를 통해 해당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며 “통합심의는 교통, 건축, 경관, 개발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하도록 한 제도임에도 가장 핵심 쟁점인 경관과 건축 문제를 충분히 심의하지 않은 채 소위원회로 넘기고 사업 자체는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이기대 일원은 ‘2040 부산 도시기본계획’에서 해안생태 보전지역으로, ‘2030 부산 경관계획’에서는 핵심 해안 경관축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해양 문화관광지구 조성과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도 추진 중인 지역임에도 시는 관련 계획과의 정합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고층 주거 개발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도시계획의 일관성과 공공성을 훼손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지구단위계획은 원칙적으로 주민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공람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단체는 시가 주택법상 의제 처리 방식을 적용해 이러한 절차를 사실상 생략했다며 “공공성이 높은 지역임에도 시민 참여를 배제한 채 사업 속도만을 앞세운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기대는 특정 사업자의 개발 대상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자연유산”이라며 “시와 구는 지금이라도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2일 이기대 입구 아파트 신축 사업과 관련해 시와 구를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청구 내용은 △주택사업공동위원회 통합심의 절차의 위법성 △시 도시계획 및 경관계획과의 정합성 문제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과 의제 처리의 적절성 △공공성 확보의 타당성 △경관 분석 자료의 신뢰성과 객관성 등이다.

현재 이기대 아파트 건립 사업은 구의 사업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