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안정론 우세…부산시장 전재수 40% vs 박형준 30%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실시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는 결과가 나왔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부산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전재수 의원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형준 시장(30%)을 10%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박 시장이 고전하는 사이 전 의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가 지역 표심으로 전이되는 '동조화 현상'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2%에 달해, 부정 평가(33%)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번 선거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9%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40%)는 응답보다 9%p 높았다. 부산 시민들이 '정권 심판'보다는 '국정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여당 후보인 전 의원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48%를 기록, 긍정 평가(4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특히 경제활동의 허리층인 30~50대에서 부정 평가가 60%를 상회하며 '교체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40대가 전재수 의원의 콘크리트 지지층임이 확인됐다. 40대에서 전 의원은 6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박 시장(16%)을 45%P 차이로 따돌렸다. 50대 역시 전 의원(51%)이 과반을 넘기며 박 시장(26%)을 압도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박 시장이 48%를 얻어 전 의원(22%)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60대에서조차 전 의원(41%)이 박 시장(29%)보다 우위를 점하는 등, 고령층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여당 세(勢)'가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20대는 27% 동률을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흥미로운 점은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의 차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8%로 동률을 이뤘다. 정당 지지세는 팽팽하지만, 인물 대결로 들어갔을 때 전 의원이 박 시장보다 더 높은 확장성을 보인 셈이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더불어, 박 시장의 시정에 실망한 중도·보수층 일부가 이탈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지역 최대 현안인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찬성 여론이 58%로 반대(28%)를 크게 앞섰다. 특히 통합 논의를 주도해야 할 5060 중장년층에서 찬성 비율이 60%를 넘겨, 차기 시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 텃밭 부산에서 민주당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고, 여당 후보가 현역 시장을 앞서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지각변동"이라며 "남은 기간 박 시장이 '현역 심판론'을 어떻게 극복하고 보수층을 재결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026년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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