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KTX 5년간 '노쇼' 195만 장…열차 출발 후에도 70% 환불
김희정 의원 "위약금 인상에도 예약 부도 급증"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명절마다 고향에 가기 위해 열차표 예매 전쟁을 치르는 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작 표를 구하고도 열차에 타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최종 미판매)' 열차표가 최근 5년간 195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이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명절(설·추석) 기간 발생한 노쇼 열차표는 총 195만여 장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21년 12만 4000장이었던 명절 기간 노쇼 승차권은 △2022년 26만 5000장 △2023년 45만 5000장으로 3년 사이 3배 이상 폭증했다. 2024년 44만 1000장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작년에는 66만 4000장이 발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작년 설 연휴 기간, 전체 판매 좌석 737만 5000매 중 31만 7000장(예약 부도율 4.3%)이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이어진 추석 연휴에도 779만 7000매 중 34만 7000장(4.4%)이 최종 미판매 처리됐다.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취소표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수십만 개의 좌석이 낭비됐다.
앞서 코레일은 좌석 선점 및 노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작년 설 명절부터 환불 위약금 기준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기존 '출발 1일 전 400원'이던 위약금을 '운임의 5%'로 올렸고,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는 5%에서 10%로, '3시간 전부터 출발 전까지'는 10%에서 20%로 각각 2배씩 상향했다. 열차 출발 후 20분까지의 위약금도 15%에서 30%로 늘렸다. 그러나 이러한 위약금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쇼 좌석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제도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작년 노쇼 물량이 전년 대비 20만 장 이상 급증하면서, 현행 위약금 수준이 '허수 예약'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희정 의원은 "국민들은 명절마다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치열한 예매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노쇼 문제로 수십만 장의 좌석이 결국 빈 채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정부와 코레일 등 관계기관은 단순 위약금 상향 수준을 넘어 명절 열차 운행 확대, 상습 노쇼 승객에 대한 페널티 부과 등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고질적인 명절 열차표 대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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