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가 옆 동네 됐다"…대심도 뚫리자 만덕 집값 '들썩'
만덕~센텀 10분 주파…'교통 오지'서 '직주근접 요충지'로 급부상
개통 직후 매수 문의 빗발…매물 거두고 호가 수천만원↑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솔직히 그동안 만덕은 '터널 막히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그런데 어제 대심도를 타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센텀시티 직장까지 10분 조금 넘게 걸리더군요. 이제야 우리 아파트가 제값을 받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부산 북구 만덕동 거주 50대 김 모 씨)
10일 오전 0시를 기해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가 개통되면서 부산 북구 만덕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 탓에 부산의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으로 꼽히던 이곳이, 해운대 생활권을 10분대에 누릴 수 있는 '신(新) 주거 벨트'로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심도 개통의 가장 큰 수혜지는 단연 만덕동이다. 기존 만덕터널과 충렬대로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 시간대 센텀시티까지 40~50분이 소요됐으나, 지하 40m 대심도를 이용하면 10~15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물리적 거리는 그대로지만, 심리적·시간적 거리가 획기적으로 단축된 셈이다.
만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 모 씨(38)는 "해운대구 재송동으로 출근하는데, 이전에는 꽉 막힌 터널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이사를 고민했었다"며 "개통 첫날 도로를 이용해 보니 신호 대기 한번 없이 회사에 도착했다. 마치 딴 세상에 사는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교통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은 즉각적인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개통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만덕동 일대 주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오르는 추세다.
만덕역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개통 전부터 문의가 있었지만, 실제 개통일인 10일을 기점으로 매수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며 "집주인들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내놨던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2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까지 올려 다시 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운대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출퇴근이 편리해진 만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센텀시티 내 IT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강 모 씨(32)는 "해운대 전세 가격이면 만덕에서 집을 사고도 남는다"며 "대심도가 뚫리면서 사실상 해운대 생활권이나 다름없어져, 만덕동 아파트 매수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대심도 개통이 단순한 도로 확충을 넘어, 부산 부동산 지형을 바꿀 '트리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동부산(해운대·수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서부산(북구)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가격 격차 줄이기,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섣부른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교통 호재가 이미 가격에 일부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호가 급등에 휩쓸리기보다, 실제 거래량 증가 추이와 주변 인프라 개선 속도를 지켜보며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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