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수성' vs 전재수 '탈환'…부산시장 '빅매치' 성사되나

보수 텃밭 vs 인물론 대결…부울경 통합·동서 균형 발전 쟁점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전재수 국회의원.ⓒ News1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의 '수성(守城)'이 유력해 보이던 구도에, 더불어민주당의 '잠룡'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돼 거물급 맞대결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안정 속 완성'을 노리는 박 시장과 '강력한 변화'를 기치로 내건 전 의원 간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며 3선(보궐 포함) 고지를 노린다. 박 시장은 최근 개통한 '만덕~센텀 대심도'를 비롯해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추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을 챙기며 '일 잘하는 시장' 이미지를 굳혔다.

그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밑그림을 그렸으니, 이제는 완성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15분 도시' 정책이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재수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사실상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박 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 혹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 그는, 부산 북구에서 내리 3선을 하며 다진 탄탄한 지역 기반과 '합리적 진보' 이미지가 강점이다.

특히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성과를 내세워 박 시장의 대항마로서 체급을 키웠다. 그는 최근 "부산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며 박형준 시정의 피로감을 파고들고 있다. 동·서부산 균형 발전과 민생 경제 회복을 핵심 어젠다로 던지며 중도층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아직 못 벗은 것은 리스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승패가 △부울경 행정통합 △동서 균형 발전 △민생 경제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엇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밑바닥 민심을 누가 더 잘 어루만지느냐가 표심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역대 부산시장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인물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박형준의 '안정'이냐, 전재수의 '변화'냐를 두고 부산 시민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연휴 이후 전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박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조율하게 되면, 부산의 선거 시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