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낸 전재수, 링 위에 오르나…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끈'

지역위원장 사퇴로 사실상 '출마 굳히기'…설 연휴 민심 청취 후 등판할 듯
'통일교 의혹' 정면 돌파 의지…'해수부 성과' 앞세워 정책 승부수

전재수 의원.ⓒ News1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가의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이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출마' 쪽으로 방향키를 틀었기 때문이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갈고 있는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과의 '2파전'이 확실시되면서, 다소 잠잠했던 부산시장 선거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당규에 따른 사퇴 시한(선거일 120일 전)에 맞춰 지역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표면적으로는 "설 명절이 지나 봐야 안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출마 굳히기'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현역 의원이 지역 조직의 수장 자리를 내놓는 것은 단순한 절차적 행위를 넘어선 정치적 결단이기 때문이다.

전 의원의 공식 선언 시점은 설 연휴 직후가 될 공산이 크다. 연휴 기간 '부산시장 전재수'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설 밥상머리 화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뒤 극적인 등판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의 등판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간의 '잠행'을 깨고 나왔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통일교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며 한 달여간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퇴와 함께 활동을 재개한 것은 "불법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그가 복귀 일성으로 여당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고,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고 나선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세적인 해명 대신, 자신의 강점인 '행정 경험'과 '부산 발전론'을 앞세워 프레임을 '비리 의혹'에서 '인물론'으로 전환하겠다는 고도의 셈법이 깔려 있다.

전 의원의 가세로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예측 불허의 '진검승부'로 판이 커졌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바닥 민심을 훑어온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은 전 의원의 등판을 반기는 모양새다. 그는 "원칙과 품격을 지키는 경선"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참신함'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한 이 전 위원장 입장에선, 거물급인 전 의원과의 맞대결이 체급을 키우고 본선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 장관 출신이라는 무게감을 무기로 '준비된 시장'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 의원의 합류로 민주당 경선이 단순한 추대식이 아닌 치열한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며 "두 후보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상대할 파괴력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설 연휴가 지나면 부산의 야권은 '관록의 전재수'와 '뉴 페이스 이재성'이 격돌하는 뜨거운 용광로가 될 전망이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