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재입찰 유찰에 "수의계약으로" vs "늦더라도 제대로"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재입찰도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전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기존 계획상 완공 시기인 2029년에 비해 사업이 지연된 만큼 수의계약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첫 삽을 떠야 한다는 입장과 공사 기간이 늘어난 만큼 제대로 된 공항으로의 방향성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9일 지역 20여개 단체의 연대체인 신공항과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대해 즉시 수의계약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차 입찰을 진행하더라도 대우건설 컨소시엄 단독 입찰이 확실한 만큼 추가 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수의계약을 할 경우 약 40일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우건설이 혁신기술을 통해 공기를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재검증을 요구하는 피켓과 가덕신공항의 조속 개항을 촉구하는 피켓 뉴스1 ⓒ News1 홍윤 기자

반면 부·울·경 12개 단체가 모인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은 현행 일괄발주(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입찰방식과 공사 기본계획부터 다시 검증해 '활주로 2본'을 갖춘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앞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당초 가덕신공항 신속 착공이 주장됐던 근거는 '2030 엑스포 유치'였다"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대로라면 과거 현대건설 사례와 같이 공공의 협상력이 약화돼 공기연장 및 비용 증액 요구를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며 공사 종류별 분리발주 등으로 입찰 문턱을 낮추고 대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전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총괄 역할을 강화하면 더욱 효율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과소 추계한 수요예측을 근거로 정부가 신공항의 위상을 '지방거점 공항 수준'에 묶어놓고 활주로 1본 규모의 설계를 고집하고 있다"며 북극항로 개척 등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안전성과 향후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수요예측 및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한편 과거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는 데 역할을 했던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을)도 지난 1월 가덕신공항 부지공사 1차 입찰이 유찰된 이후 기본계획이 변경돼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김 의원은 "공항시설법이나 국가재정법상 공기 20% 연장 시 '중대한 변경'으로 보고 있고 이는 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사유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입찰을 추진하며 고시한 공기 106개월은 처음 고시된 기본계획 공기 72개월에 비해 47%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건설업계 등에서는 2차 입찰의 유찰로 수의계약의 법적 요건이 갖춰진 데다 사업을 주관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도 "가능한 한 빠른 착공"을 내세우는 만큼 수의계약이 유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