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피’ 훈풍인데…"부산은요?"

IPO 훈풍 속에서도 부산 기업은 '소극적'
상장폐지 및 거래정지 7개사 달해 '아쉬움'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 황소 동상 (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우리 자본시장이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시대를 열어젖혔지만 한국거래소 본사 소재지인 부산은 여전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기업은 생활용품 제조사 소셜빈과 재생의학 전문기업 메드파크 등 2곳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5년간 연 1~3곳이 신규 상장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증시 훈풍에 비해 부산 기업들은 기업공개(IPO)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부산기업의 IPO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는 하청 중소 제조사 중심의 산업구조가 거론된다. 지역 제조업 대부분이 대기업 납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뤄져 공급처만 확보되면 사업확장 및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혁신산업 및 관련 투자 생태계의 부족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부산을 본사로 두고 있던 소형 위성제조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돌연 서울로 본사 소재지를 옮겨 코스닥에 상장한 일이 있었다. 당시 회사는 지역 금융사인 BNK벤처투자를 비롯해 포스코 부산 지역뉴딜벤처투자펀드,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등 지역자본의 투자를 받았지만, 인재 모집과 한국거래소와의 접근성 등을 이유로 서울로 본사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기업이 많아 훈풍을 타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던 지난 1월 국보가 코스피 시장에서 퇴출당했었으며 이 외에도 6곳의 지역 상장사가 관리종목에 지정,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부산 지역 상장사가 80여 개에 불과하다는 점과 이미 퇴출당한 국보를 포함해 거래정지 종목의 총 시가총액이 8000억 원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관리종목 중에는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고 평가되는 이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금양이나 해상전자통신장비 제조사로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의 수혜가 예상됐던 삼영이엔씨 등도 포함됐다.

부산 지역 관리종목 현황. 이미 상장폐지된 국보를 포함해 이들의 시가총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거래소 자료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훈풍을 탄 지역기업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검사용 장비를 생산하는 리노공업과 BNK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주의 강세 속에 연초 6만 4900원이던 주가가 6일 기준 9만 5700원을 기록, 50%에 가까이 상승하며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10위권 내로 진입했고, BNK금융지주는 지난 4일 11년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두 기업은 부산 지역 시가총액 1, 2위 기업이다.

한편 부산시도 지역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시행된 부산기술창업투자원(창투원)의 ‘기업공개(IPO) 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창투원에 따르면 2024년 사업 첫해에는 신청기업이 3개 사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2개 사가 지원했다. 올해 중 상장을 추진하는 메드파크와 소셜빈은 해당 사업을 이용한 바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