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3대 이용한 치밀한 사기 범행, 경찰·은행원 공조로 막아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경찰과 은행 직원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범인은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여러 대를 사용하게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2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은행을 찾은 20대 A 씨가 1500만 원 인출을 시도했다. 당시 은행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은행 지점장과 상의한 뒤 출금을 차단했다.
같은 날 낮 12시 40분쯤 연제구 한 은행에서 A 씨가 또다시 1500만 원 인출을 하려고 했다. 이에 재차 경찰이 출동했다.
A 씨는 경찰에게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보이스피싱 피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A 씨를 설득하고 조사를 벌인 결과, A 씨는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범죄에 연루됐으니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게 됐다.
그 뒤 범인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 2개를 추가로 개통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이 앱에는 A 씨의 행동에 대한 매뉴얼이 담겨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 범행에 연루된 범인들을 잡기 위해 수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며 "보이스피싱의 목표가 청년층까지 퍼지고 있으니 검찰, 경찰을 사칭해 현금 인출이나 전달을 요구할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부산지역 모든 금융기관과 협력체계를 만들고 고액을 송금하거나 인출하려고 할 때 의무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보이스피싱 피해금 규모가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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