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철 원장 "부산경제, 'AI·북극항로' 흐름 못 타면 미래 없다"

[인터뷰] "95%가 소상공인…제조업에 디지털 입히는 '투 트랙' 시급"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경제는 상용근로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인공지능(AI)과 북극항로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타지 못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이 체질 개선의 '골든타임'입니다."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은 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음을 강조하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인 부산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도 앞에서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했다. 새해 들어 현장을 누비며 느낀 부산 경제의 해법과 조직 혁신에 대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송 원장은 먼저 냉철한 시각으로 부산 경제를 진단했다. 그는 "부산은 소상공인 비중이 95%에 달하고, 산업 구조 역시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이라며 "수도권에 비해 첨단 IT 산업 비중이 낮아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송 원장은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조선·기자재 등 기존 주력 제조업에는 로봇 도입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입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AI·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부품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진흥원의 핵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부산 기업 13곳이 혁신상을 받은 성과에 대해선 "기술력만 있다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앞으로는 투자 유치와 기술 협약까지 포함된 '패키지 지원'으로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청년 유출 문제의 해법으로는 '문화'를 꼽았다. 송 원장은 "단순 일자리 매칭을 넘어 부산만의 문화를 즐기며 살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드는 것이 근본 처방"이라며 "청년들이 '부산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핫플레이스와 연계한 자생적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수도'로 도약할 결정적 계기"라고 반겼다. 진흥원은 이에 발맞춰 내부 조직에 '해양전략 TF'를 신설, 물류·수산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신사업 발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임순택 기자

기획재정부 출신인 송 원장은 조직 내부 혁신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진흥원이 단순히 시의 업무를 대행하는 수탁기관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 △AI △컨설팅 △홍보·마케팅 △사업전략 △데이터 분석 등 5대 핵심 역량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송 원장은 "직원들이 어떤 문제를 줘도 '맥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처럼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수동적인 조직 문화를 타파하고, 현장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직장에서는 실패했어도, 삶을 대하는 태도는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부산 경제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만큼, 진흥원이 시민과 기업에 실질적인 힘이 되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