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관광 일정으로 채워진 공무원 해외 배낭 연수 '논란'

작년 11건 23명 다녀와…1인당 최대 300만원 지원

밀양시청.(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밀양=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밀양시가 작년에 진행한 공무원 해외 배낭 연수 상당수가 관광 일정 위주로 꾸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결과 보고서도 소감 위주로 작성돼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밀양시는 작년에 공무원 해외 배낭 연수 명목으로 총 11건의 국외 출장을 승인해 공무원 23명이 해외를 다녀왔다. 시는 연수 참가자에게 1인당 최대 300만 원의 경비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시청 민원지적과 시설 6급, 건설과 행정 6급, 내일동 행정 6급 등 공무원 3명은 작년 4월 2~10일(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국외연수 목적은 ‘마라톤 대회 활성화 방안 모색’으로 파리 엑스포 자선 마라톤과 파리 마라톤 풀코스 참가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연수 후 이들은 마라톤 코스 개발과 대회 운영, 외국인 참가자 유치, 응원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결과 보고서에는 이들이 국외 출장 당시 이용한 마라톤 기획 여행사 사례를 들어 "협업을 통해 관광 패키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부 사이인 밀양시 무안면 소속 공업 7급 공무원과 시청 상하수도과 공업 7급 공무원 2명은 지난해 4월 11~20일(8박 10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를 방문했다.

계획서상 이들의 연수 목적은 '육아 친화적인 도시 정책 및 환경 학습'이었다. 그러나 결과 보고서에는 관광지 방문과 도심 이동 과정에서 가족 중심 문화와 사회 분위기에 대한 체험과 소감 위주 내용이 담겼다. 이를 시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

이 밖에도 시 직원들의 해외 배낭 연수 다수는 견학과 체험을 통한 문화·관광 사례 벤치마킹·시정 접목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연수 참가자 23명 가운데 문화예술 관련 부서 소속 공무원은 1명에 불과했고, 공업직·지방간호직·농업직 공무원들도 문화·관광 활성화를 출장 목적으로 밝힌 사례가 다수였다. 대부분의 연수 결과보고서는 관광지 방문 소감과 개인적 체험 위주로 작성됐다.

시는 '공무국외출장 등 규칙'을 통해 국외 출장시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의 사전 심사와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 규칙은 단순 시찰·견학 목적 국외여행을 억제하고, 출장 목적과 담당 업무의 적합성을 고려해 인원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해당 규칙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목적의 국외 여행은 가능한 한 통합·단일화하고, 이전에 동일 목적의 방문 사례가 있는지 검토해 여행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판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시의 해외 배낭 연수 11건 중 8건이 4~5월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특정 국가 방문이 중복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는 "해외 배낭 연수는 사전 심사를 거쳐 승인됐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마라톤 참가나 부부 동반 출장도 문제가 없다"며 "여행사 패키지 프로그램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해외 배낭 연수는 공무원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제도로 일반적인 공무국외출장과는 성격이 다른 점을 감안해달라"고 해명했다.

파리 마라톤 참가와 관련해서는 "밀양에서도 마라톤이 열리는 만큼 참가자 동선과 숙박, 관광 연계 방식을 직접 체험·분석하기 위한 일정이었다"며 "연수 이후 마라톤과 관광을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직원 발표를 진행했고, 내일동에서 올해 주요 관광지를 기반으로 한 마라톤 코스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부부 동반 출장에 대해선 "육아 친화적 도시 환경을 관찰·비교하기 위한 연수였다"며 "단순 관광이 아닌 아동 수용성과 유모차 이동 편의성을 체감·분석했다"고 해명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