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광팬' 소문난 태국 마약밀수 총책, 프로야구 선수였다
케타민 1억원 상당 들여와…태국서 필로폰 투약 혐의도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태국에서 마약 밀수 조직 총책을 맡았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서정화 부장검사)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마약밀수 조직 총책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작년 9~10월 3차례에 걸쳐 텔레그램으로 운반책들에게 지시해 태국에서 구입한 케타민 1.9㎏(1억 원 상당)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전직 프로야구선수 A 씨는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태국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총책의 지시를 받은 운반책들은 공항 화장실 등 사각지대를 이용해 마약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 대해서는 세관 등의 감시가 비교적 소홀하다는 점을 이용해 한 운반책에게 '미성년자 아들과 함께 외국으로 와 마약을 받은 다음 운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나, 실행되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작년 10월 김해공항에서 태국발 밀수 운반책 B 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당시 전국에서 비슷한 유형의 마약 밀수 사건이 반복됨에 따라 부산시청, 부산세관과 함께 수사팀을 꾸렸었다.
이 수사팀은 이후 전국에서 수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태국발 마약밀수 사건을 취합해 대전지검에서 운반책 C 씨, 인천지검에서 운반책 D 씨를 구속 기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B 씨와 이들의 사건은 밀수한 마약 종류, 은닉 방법, 상선의 텔레그램 대화명 등이 일치했다.
C 씨 등 운반책은 상선에 대해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고 진술했고, 수사팀은 이들의 진술과 가상화폐 지갑 추적, 압수수색 등을 통해 A 씨를 특정했다.
그 뒤 수사팀은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SOP)을 이용해 A 씨 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주요 마약 발송 국가 수사기관에 우리 측 마약 수사관을 파견해 실시간으로 국제공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국내외 유관기관들과의 공조 관계, 디지털 포렌식·가상자산 추적·텔레그램 IP 추적 등 과학수사, 태국 파견 마약 수사관을 통한 현지 증거 확보 등을 통해 '익명 범죄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수사를 계속해 관련 조직원을 일망타진하는 한편, 범죄수익에 대한 철저한 환수와 공소 유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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