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장 7개사 '줄줄이' 퇴출 위기…"시가총액 8000억대"

국보 27일 상폐…부산주공·한창·비유테크놀러지 등도 '초읽기'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 설치된 황소상 (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물류기업 '국보'가 27일 상장폐지를 앞둔 가운데, 부산에서는 총 7곳의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증권시장 퇴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8183억 원에 달한다.

26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KIND)에 따르면 국보는 ‘2년 연속 감사 의견 의견거절’ 등 사유로 지난 12일 상장폐지가 확정돼 16~26일 정리매매가 진행됐다.

관련 업계에선 '국보의 상장폐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보는 작년 5월 19일 상장폐지 공시가 올라왔지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시간을 벌었다. 그러다 이달 12일 해당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며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국보에 이어 자동차부품 제조사 '부산주공', 부동산개발 등을 영위하는 '한창', 소프트웨어 개발사 '비유테크놀러지' 등도 상장폐지 '초읽기'에 들어갔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들 세 기업은 국보처럼 가처분을 통해 상장폐지 절차를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다.

그러나 개선기간 부여 뒤 당국의 심의를 거쳐 각 기업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데다, 2022년 이후 가처분이 인용된 경우가 극소수란 점에서 이들 기업도 결국 상장폐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주공은 2023년 횡령 및 배임 혐의 사건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포함됐고 2번에 걸쳐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한창은 2년 연속 감사 의견 의견거절로 심사 대상에 올랐고, 비유테크놀러지는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 등에 따른 감사 의견 거절로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부산 지역 관리종목 현황. 총 7개사에 달하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총 8000억원에 달한다. 국보의 시총은 정리매매 전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해상통신장비 제조사 '삼영이엔씨'도 상장폐지가 유력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삼영이엔씨는 횡령 및 배임 혐의 사건 등으로 실질 심사 대상이 됐고 오는 4월 4일 개선기간이 종료된다. 기간 종료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 만큼, 4월 중에는 이 회사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은 현재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경영 분쟁으로 인한 법정 공방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 16일 공시도 번복해 추가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돼 있다.

그 외에 금양과 범양건영도 4월 중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양의 경우 2차전지 대장주로 소액주주만 24만 명에 이르고, 범영건영의 경우에도 건설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견급 건설사라는 점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양건영은 법원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물류 부문 자회사(고려종합물류)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단기차입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작년 8월부터 유상증자 일정을 6차례에 걸쳐 연기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상장사 수 대비 관리종목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며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과 재무 수치 관련 요건 완화 등 정책변화가 실제 상장폐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