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행정타운 조성…'노후 청사 이전' 애타는 거제경찰서
지방선거 앞두고 조성 사업 지연 우려
경찰서 대체 부지 '연초면' 선정에도 시·경찰 입장차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시의 행정타운 조성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덩달아 노후 청사 이전에 제동이 걸린 거제경찰서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3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거제시는 2016년 9월 공공기관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행정타운 조성 사업에 착공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의 석산개발방식으로 추진되던 이 사업은 예상보다 낮은 수익성으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지질조사 결과보고서에서 예측했던 골재량보다 실재 골재량이 크게 부족했고, 이에 민간사업자는 부지 조성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사업 지연과 함께 민간사업자가 제기한 39억 원 규모의 이행보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이후 2020년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사업 재추진에 나섰지만 이 또한 공사 지연과 중단을 반복하다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는 시 재정 투입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과 부지 활용 효율화를 목표로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다만 해당 용역 결과는 당초 지난해 10월 말에서 12월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다시 올해 초까지 미뤄진 상태로, 일각에서는 4월 지방선거 이후로 사업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행정타운 조성 지연으로 난감해진 곳은 거제경찰서다.
준공 40년에 접어든 거제경찰서는 시설 노후화와 사무공간 부족 문제로 수년 전부터 청사 이전을 추진해 왔다.
당초 경찰서 신청사는 행정타운 이전이 예정됐지만 사업 장기화로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섰고, 물색 끝에 지난해 초 연초면 연사리 일대를 새로운 청사 후보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는 행정타운 입주, 옥포조각공원 이전안에 이어 2029년 3월 이전 예정인 옥포초를 임시 청사로 활용한 뒤 현 부지를 재건축하는 방안을 경찰서 측에 제시했다.
시는 현 부지 재건축이 선행 행정 절차가 없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경찰서는 지난해 말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투표에 참여한 291명 중 248명(85%)이 연초면 이전에 찬성했으며 현 부지 재건축에 찬성한 응답은 45명(15%)에 그쳤다.
경찰서 이전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장기화하면서 불필요한 지역 내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한복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경남본부장은 경찰청과 기획재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현 청사 부지는 중소도시 1급지 경찰서 신축 기준으로 협소하며 주민 접근성과 효율적인 치안 서비스 제공에도 매우 부적합하다"면서 "행정의 정치적인 이해득실에 시민과 경찰서 직원이 희생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재하 거제시의원은 "치안 서비스 공백을 막기 위해 시는 신뢰할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고, 그간의 행정 재연에 대해 경찰에 충분한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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