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장에 '36년 BNK맨' 김성주 캐피탈 대표…선임배경 관심

"은행·비은행 두루 경험"…그룹 자추위, 6개 자회사 CEO 선임

BNK부산은행 본점과 신임 부산은행장에 선임된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BNK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BNK금융그룹 최대 자회사 BNK부산은행 수장에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가 선임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NK금융그룹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31일 부산은행장에 김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부산은행을 이끌게 된다.

당초 은행 안팎에서는 방성빈 현 행장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봤었다. 방 행장은 임기 첫해인 2023년 3791억 원이었던 순이익을 작년에 4555억 원으로 늘렸고, 올해는 3분기에 이미 4209억 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자추위가 지난 23~24일 2차 후보군 심층 면접 후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던 계획을 '심사숙고'를 이유로 연기하면서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 문제를 지적한 뒤 금융감독원이 22일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면서 방 행장 교체론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BNK금융그룹은 이번 부산은행장 선임에 대해 주요 사업 추진 실적과 경영전략·미래 비전, 경력 사항, 평판 조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그룹 및 자회사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청렴성 및 윤리 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에 대해선 "은행·지주·비은행을 두루 거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1989년 부산은행 입행 후 약 36년간 은행·비은행을 두루 경험한 'BNK맨'으로 꼽힌다. 2020년에는 지주사에서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았고, 2022년에는 BNK신용정보, 2023년에는 비은행 계열사 중 최대 규모인 BNK캐피탈을 이끌었다.

김 대표가 BNK캐피탈을 맡은 후 2023년 1118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작년엔 130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097억 원의 실적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BNK금융은 "김 대표는 지역 기반 영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립에 강점을 보였다"며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이번 부산은행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BNK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손대진 부산은행 부행장이 발탁됐다. 손 부행장은 여신 영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실행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추위는 이날 부산은행장 및 BNK캐피탈 대표 선임 외에도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 김영문 BNK저축은행 대표, 정성재 BNK벤처투자 대표, 박일용 BNK시스템 대표 유임도 확정했다. 김성주 차기 부산은행장과 손대진 BNK캐피탈 대표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유임된 자회사 4곳 대표 임기는 내년 연말까지다.

자추위는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반영한 그룹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내부 육성 인재와 외부 전문 인력을 폭넓게 검토했다"며 "서류 심사·면접 평가·평판 조회 등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전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