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부산과 행정통합 최종 결정은 주민투표로"

박완수 경남지사가 29일 도청에서 실국본부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완수 경남지사가 29일 도청에서 실국본부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가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 중앙정부나 정치권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 선택에 기반한 '바텀업(Bottom-up)' 통합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29일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광역단체의 통합은 정치권의 일방적인 '톱다운'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정에서의 갈등과 사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종 결정은 반드시 양 시도민의 뜻을 묻는 주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공론화위원회의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박 지사는 최근 이용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김해공항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박 지사는 "수용 능력(약 800만 명)을 이미 초과한 상황에서 수하물 대기 시간은 전국 최장, 주차난은 최하위 수준"이라며 "신규 공항 건설 논의에만 매몰돼 현재 800만 시도민이 겪는 불편을 외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공항 투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박 지사는 "수도권 공항에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지방공항 최초로 연 이용객 1000만 명을 넘긴 김해공항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며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의지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를 상대로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시설 확충 건의를 즉각 추진하고, 부·울·경 정치권과 공동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올 한 해 도정 성과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경남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경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6년 이후 다시 전국 3위로 올라섰으며, 경제성장률은 전국 4위를 기록했다. 또 10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와 3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경남 경제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구 지표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지난 10월 기준 출생아 증가율은 11.4%로 전국 평균(2.5%)을 크게 웃돌았고, 청년 순유출 규모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 위기 극복의 신호탄을 쐈다.

박 지사는 "인공지능(AI) 제조업 혁신과 통영 관광 인프라 확정,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반영 등 핵심 사업들이 가시화되면서 경남의 성장이 지표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합동평가 역대 최고 성적과 다수의 대통령상 수상 등은 도청 공직자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새해에도 행정·복지·산업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남을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