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입항 크루즈, 올해 역대 최다 기록…"내년엔 더 늘어난다"

올 연말까지 237척…2026년엔 420항차로 2배 이상 증가 전망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 기항한 MSC벨라시마호 (BP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올해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올해 역대 최다 항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입항이 2배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발 크루즈의 부산 기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산항만공사가 운영하는 체인 포털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영도 국제 크루즈 부두에 입항할 계획인 선박은 237척이다. 이는 이전 최대였던 2016년 209항차를 훌쩍 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내년에는 크루즈의 부산 기항이 420항차로 올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형 크루즈 입항이 늘서 부산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도 91만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공사는 특히 중국발 크루즈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으로 당초 일본 기항을 계획했던 중국발 크루즈 선사들이 대체 기항지로 부산을 택해 내년에 173회 이상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인원도 기존 4만여 명에서 내년 66만 명으로 16.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중국발 부산 기항 크루즈는 8항차였다.

또 내년엔 부산항의 준모항 운영이 3회 이상, 1박 2일 기항도 10회 이상 예정돼 있어 관광산업 파급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사 측이 밝혔다. 준모항은 크루즈선이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을 새로 태우고 내리는 형태로 3000명 이상 대형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에서 일부 구간만 여행하고 싶은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이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 등은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공사 측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감소한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등 CIQ 인력이 증원 없이 유지되고 있고, 시설도 협소한 상태란 판단에서 24시간 터미널 운영을 추진하고 중국발 크루즈를 전담할 CIQ 인력 62명 증원을 정부 등에 건의하기로 했다. 공사는 또 심사관을 부산항 이전 기항지로 파견, 항해 중 '선상 입국심사'를 추진해 출입국 편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는 지난 9월 도출한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 확충 구상안'을 중심으로 해양수산부 항만국과 시설 확충을 위한 협의에 나서고, 지역관광 산업 파급력 확대를 위해 관광통역 안내사 배치, 무료 셔틀버스 및 관광안내소 운영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 크루즈 관련 업계에서도 최근 '부산크루즈관광협회'를 구성해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정책제언 등 실질적 협업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