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영 함양군수 "오르GO 함양, 지역소멸 극복의 한 콘텐츠"

[신년인터뷰] 등산·관광·소비·인구 증가 선순환 효과 기대

진병영 함양군수의 마을 주민 간담회(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함양=뉴스1) 한송학 기자 = "오르고(GO) 함양이 등산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진병영 군수가 인구 감소와 관광 정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가장 확실한 자산인 산과 자연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만들 것인가란 고민이 담긴 '오르GO 함양'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진 군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한 번 보고 돌아가는 관광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참여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체류형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리산과 덕유산을 품은 함양의 지형적 강점을 살려 관내 주요 산을 하나의 이야기와 목표로 묶는 산악 완등 인증 사업 ‘오르GO’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르GO 함양 운영 방식은.

▶오르GO 함양은 지역의 15개 명산을 알리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운영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지속성이 강하다. 참여자는 오르GO 함양 앱에 가입해 산을 오르고 현장에서 인증을 받으며 누적 완등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방문이 유도되고 숙박·음식·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오르GO 함양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앱 가입자는 1만 5915명이며 15좌 완등자는 2047명이나 된다. 이는 단순 호기심 차원의 참여를 넘어 여러 번 함양을 찾으며 프로그램에 지속해서 참여하는 인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등산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불러들이는 함양형 관광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코스 고도화와 연계 콘텐츠 확충으로 생활 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 인구 확대와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최종 목표는 단순히 등산객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생활 인구를 확대하고 관광이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산을 오르기 위해 함양을 찾은 방문객이 하루를 머물고 이틀을 머물며 숙박·음식·체험·농특산물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관광이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도록 하고자 한다. 산악 인증 콘텐츠를 중심으로 숙박, 음식, 교통, 체험 프로그램이 연계되는 구조를 만들어, 관광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오르GO 함양의 목표는.

▶함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힐링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관광으로 유입된 인구가 다시 지역과 관계를 맺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는 곧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군만의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민선 8기 군정 중심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사람을 중심에 둔 정책 전환을 본격화했다. 단기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정주 여건과 생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 왔다.

-주요 성과는.

▶청소년 꿈드림 바우처를 본격 시행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직접 지원을 시작했다. 함양복합도서관 신축 이전,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했다. 청소년과 청년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농업 분야는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계절근로자 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해 농번기 인력 수급의 구조적 대안을 마련했다. 위탁 영농, 임대 농기계 배송, 농업 기계화 확대 등으로 농가의 노동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했다.

복지 분야는 필요한 돌봄을 제때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으며 관광·정주 여건 분야는 지리산 풍경길이 대한민국 최초로 관광도로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함양의 자연자산을 국가적 관광 브랜드로 끌어올렸다.

-전하고 싶은 말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소멸이라는 쉽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서도 함양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공동체라는 분명한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군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군민과 함께 결정하며 결과로 책임지는 군정을 이어가겠다. 사람이 다시 찾아오고, 머물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함양, 그 길을 군민과 끝까지 함께 만들겠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