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익명의 '나눔 천사'…"내년엔 행복한 날 많아지길"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매년 경남지역에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해 온 '나눔 천사'가 올해도 성탄절을 앞두고 기부에 나섰다.

22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발신 번호가 제한된 전화로 "모금함에 성금을 두고 간다"는 연락이 모금회 사무국에 전해졌다.

연락을 받은 직원이 모금함 뒤를 확인하자 성금 5352만 7670원과 손 편지가 담긴 상자가 발견됐다.

해당 손 편지에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우리 이웃들이 웃고 즐거웠던 시간보다는 아프고 슬프고 우울했던 시간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더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하는 난치병 환자와 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글이 담겨 있었다.

손 편지엔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이 웃고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더 많아지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린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 익명의 나눔 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에 성금을 전하고 있다.

그는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호우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및 호우 피해 및 화성공장 화재 등 국내외 대형 재난 발생 때도 성금을 보내왔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제주항공 참사와 산불·집중호우 피해 당시에도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이 익명의 나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누적 7억 4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모금회는 이번에 전달받은 성금을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으로 접수해 난치병 환자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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