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항 이용 친환경선박에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부산항만공사 "ESI 인센티브 제도 시행"

부산항 신항 4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내년부터 부산항을 이용하는 친환경 선박에 항만시설 사용료 10%를 감면해주는 인센티브 제도가 시행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주요 항만이 참여하는 친환경 선박 평가 프로그램인 ESI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ESI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이산화탄소(CO2) 저감 성능과 육상 전력공급장치(OPS) 장착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0~100점으로 점수화하는 국제 표준지표다.

BPA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미국 LA·롱비치항, 일본 도쿄항 등 약 73개 선도 항만이 해당 지표를 근거로 선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입출항 컨테이너 전용 외항선으로 35.0~49.9점인 선박에 대해서는 항만시설 사용료(선박입출항료) 5% 감면, 50.0점 이상인 선박에 대해서는 10% 감면을 시행할 계획이다.

해당 제도는 2026년 입항실적에 대해 다음 해 일괄 정산한 후 감면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 동일 항차 내 선박 저속운항(VSR) 프로그램 인센티브와 중복 지급은 불가하다.

송상근 BPA 사장은 "ESI 인센티브 도입은 선박의 기술 전환을 유도해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글로벌 탈탄소화 노력에 부산항이 능동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며 "기존 VSR에 ESI를 추가해 지원제도를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