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시청사에 붙은 ‘해양수산부 간판’…인근 시장에 ‘해수부 환영’ 플래카드
일요일에도 공사장 분주… 주변 상권도 "환영" 목소리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도 본사 부산 이전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8일부터 해양수산부가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 임시청사로의 이전을 시작한다. 이전을 하루 앞두고 부산 동구 주변 지역이 새 식구 맞이로 들썩이고 있다.
7일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본관 IM빌딩과 별관 협성타워에서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이어졌다. 이미 본관과 별관에는 이미 '해양수산부'라는 간판이 붙었다. 주변에는 공사 장비가 내는 소리가 났다. 본관에는 막바지 외부 단장을 하는 노동자가 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변 상권도 아직은 해수부 입주 효과를 실감하지 못하면서도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새 식구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임시청사 바로 옆 부산 수정전통시장 입구에는 상인회의 이름으로 '해수부 이전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또한 '해수부'의 이름을 딴 주유소와 편의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인근 식당에서도 이전 하게 될 해수부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수정시장 초입 장어식당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아직 해양수산부가 온다고 해서 손님이 눈에 띄게 늘거나 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서울 사람들은 아주 맵게 먹지 않는다고 들었다. 주메뉴 중 하나인 장어곰탕이 맵지 않고 보약이나 다름없으니 (해수부 직원들의) 입에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도시철도 역인 1호선 부산진역도 새 단장 한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3일 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역명부기를 기존 '동구청'에서 '해양수산부·동구청'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기존 회전문 게이트를 신형 플랩게이트로 교체하고, 대합실 천장판 및 조명 개선, 주요 동선을 고려한 공간 디자인도 개선키로 했다고도 전했다.
공사는 바뀐 역명판과 폴사인 등은 12월 중, 전동차 내에 표시되는 노선도나 안내방송 등은 내년 1월에는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수부의 소재지인 부산 동구도 대대적인 환영행사와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는 이전 발표가 나자마자 원스톱행정지원TF를 구성해 리모델링 공사, 직장어린이집 및 구내식당 설치, 주차장 확보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섰고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원활히 들어올 수 있도록 주변 불법주차 차량에 빠른 출차를 요구하는 계도문을 붙이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부터 해수부 부산청사 인근 다중 집합지 등에 대해 상습 무단투기 지역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도로·공공시설물을 정비하는 등 주변 환경정리에도 나섰다. 또한 개청일로 계획된 오는 26일에는 해수부 직원과 지역 청년들이 함께하는 축하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향후 동구는 임시청사를 넘어 신청사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 구역 내에 '복합항만지구'와 '공공포괄용지'가 조성돼 있는 만큼 국내 최초 항만 재개발 부지인 관내 북항 재개발 부지가 신청사 건립을 위한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임시청사로부터 20여분 거리에 있는 부산 부산진구 양정역 인근도 해수부 직원들의 이주로 시끌벅적하다. 해수부 직원들은 지난 5일 첫 가족 동반 직원의 관사 입주를 시작으로 부산으로의 이주를 본격화했다. 부산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산도시공사(BMC) 등과 '관사 지원사업 보증 지원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진구 양정동에 관사 100호를 확보했다.
해수부도 기획재정부와 함께 367호에 달하는 관사를 마련했다. 여기에 전세대출 이자지원 사업으로 297호, 월세 지원으로 약 91호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총 855호가량의 주거 지원 대책이 시행돼 800여명에 달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전체가 입주할 수 있는 거주여건을 이미 마련했다.
해수부 이전 효과를 배가시킬 해운기업 이전도 첫걸음을 뗐다. 지난 5일 국내 벌크 부문 7위와 10위에 올라와 있는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의 부산 이전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 SK해운은 해수부 임시청사와도 가까운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인근에 부산 사옥을 두고 있고 에이치라인해운도 부산항만공사 건너편 모처 청사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부산 지사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두 선사는 12월 내에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한 후 내년 1월 초에는 본사 이전 등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사옥 마련과 직원 이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두 회사에는 현재 임원을 포함해 2500여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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