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권 최대 고분' 고성 송학동 14호분…"5세기 소가야 왕묘 추정"
경남도, 2차 발굴 성과 공개…"봉분 축조공정 전모 확인"
"가야 고분 축조기술 표준형 제시"…11월6일 현장공개회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2차 발굴 조사 결과,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의 고분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31일 경남도가 밝혔다.
경남도와 국가유산청은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수 정비사업으로 지난달 1일부터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일원에서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을 발굴하고 있다.
이날 발굴 현장에서 열린 학술 자문회의에서 14호분은 남북 47.5m, 동서 53m, 높이 7.6m에 달하는 초대형 원형 봉토분으로 1차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의 고분으로 확인됐다.
특히 봉분 외면의 즙석(葺石) 처리와 내측의 토제(土堤)·상하부 성토구조는 소가야 왕묘의 체계적인 축조 방식을 보여줘 가야권 고분 축조 기술의 표준모델로 평가된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14호분 매장주체부는 수혈식 석곽묘(길이 5.25m, 너비 0.95m, 깊이 1.2m)로 내부에서 대도(大刀), 갑주(甲冑), 살포, 철모(鐵矛) 등 무기류와 소가야계 토기류가 다량 출토됐다.
이는 송학동 고분군 1호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며 5세기 중엽 소가야의 왕묘급 고분임을 시사한다고 경남도가 전했다.
도는 "1차 조사에서 확인된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과 충각부투구(衝角附冑)는 소가야 지역 최초 사례"라며 "당시 소가야 지배층의 위세와 교류 양상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2차 발굴을 통해 봉분 축조 공정과 원통형 토기 설치, 층위 구조 등이 명확히 규명돼 "가야 연명체의 정치·기술 발전단계를 실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기초자료가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가야권 고분 가운데 토제·즙석·상하부 성토공정이 완비된 유일한 사례로 가야사 복원과 세계유산 연구에서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도는 11월 6일 도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현장공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일동 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발굴은 가야권 최대 고분 축조 체계를 정밀 발굴로 규명한 성과로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의 가치와 위상을 한층 높였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유산 보존·활용 행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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