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로컬라이저 개선 늦어져 2억원 낭비"

[국감브리핑] 김희정 "공항공사 늦장 대응에 2개월 허비"

김희정 국회의원.(김희정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김해공항 로컬라이저(LOC) 개선 사업이 한국공항공사의 늦장 대응 등으로 지연돼 2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게 됐단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김해공항에 임시시설물을 설치, 철거하느라 2억 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작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올 1월 공항 내 LOC 등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가능한 시설에 대해선 상반기 내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올 10월 현재 LOC 개선이 완료된 곳은 포항경주공항 1곳뿐이고, 나머지 공항은 이제 시공업체와 계약했거나 시공업체 선정 공고 중이다. 특히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공항은 광주공항이 유일했고, 제주공항은 아직 설계 용역 중이었다.

올 6월 LOC 실시설계가 완료된 김해공항의 경우 공항공사는 그 공사 기간을 8~11월로 정해 올 7월 10일 부산지방항공청에 승인 신청해 8월 5일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APEC 정상회의 이전에 완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8월 6일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청했고, 정부는 국방부 등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김해공항에 LOC를 임시 설치했다가 APEC 회의 후 철거하고 내년 1월까지 본공사를 마치는 것으로 실시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APEC 정상회의는 작년 6월 경주가 개최지로 확정되는 등 오래전부터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며 "공항공사의 늦장 대응으로 약 2개월을 허비함에 따라 결국 로컬라이저 임시시설 설치 및 철거에 2억 원의 국민 혈세만 사용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와 공항공사는 국민이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컬라이저 개선 사업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imst60@news1.kr